모호한 욕망의 대상
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2020
장르 기타러닝타임 63분
국가 한국
모호한 욕망의 대상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그(호식)는 30대 중반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그는 20대에 영화를 찍었다. 돈이 없어도 버틸 수 있었다. 그 영화는 실패작이 되었다. 축구광으로 히딩크를 좋아했다. 히딩크는 그에게 자유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조금 좋아했다. 그 이전의 대통령과 뭔가 달랐기 때문에. 윽박지르는 아버지와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좋은 시절이었다. 이제 모든 것은 사라지고, 행정법 책이 앞에 놓여있다. 뒤늦게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다. 그는 백일몽 속에서 20대를 여행한다. 영화를 찍었던 바다, 월드컵 응원의 광장,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 그에게 20대는 무엇이었나. 그는 그 세 가지를 왜 좋아했나. 그는 정말 그것을 원했나. 아니면... 실수는 했으나 부끄럽지는 않은 시간인가. 아니면 그저 확 뭉개버리고 싶은 모호했던 욕망인가.
(2020년 제22회 부산독립영화제)
<모호한 욕망의 대상>은 2020년 5월, <흔들리는 카메라>와 함께 발표된 김응수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김응수의 작품에 출연(<물의 기원>(2009)) 하거나 스탭(<과거는 낯선 나라다>(2007))으로 참여했던 전호식을 영화적 신체로 등장시키며 열린다. 이후 영화의 전개 속에서 밝혀지는 바와 같이,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1927)를 자신의 영화-세계로 진입시키려 했던 시도로 추정되는 실패한 숏을 연쇄적으로 등장시킨다. 그리고는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전 지구적 이벤트와 초국가적 존재가 된 특정인물을 전호식과 함께 담아낸다. 이 전개와 함께 펼쳐지는 풍경은 김응수가 카메라를 통해 언어화 하려고 시도했던 이 세계의 풍경들(<아버지 없는 삶>(2012), <물속의 도시>(2014), <옥주기행>(2016))과 그 궤적이 닮아있다. 그가 의도적으로 쌓아올리거나 무너뜨리고 있는 언어들은 욕망을 앞에 두고 영화적 신체와 영화를 찍는 이, 그 사이에서 쾌감의 실체를 불가능성을 통해 추동시켜 나간다. 동시에 초점 너머의 풍경에 위치한 얼굴들을 스크린의 피부와 동기화 시킨다. 카메라에 찍혀진 유령들이 숨어있는 욕망의 소실된 육체가 될 때, 김응수가 섭리화 하길 거부한 언어로 일렁이는 영화를 향한 그의 태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대로 간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미래에 그 등대를 찾아간다는 내용의 영화. 김응수와 그의 동료들은 그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다. 이 일화처럼 김응수의 영화는 늘 결여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결여는 의도치 않은 실패로서의 성질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들은 모두 미완성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응수는 소설 속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키려 했던 약속처럼 과거를 향해 그 미완성의 영화-기억을 찾기 위한 방향타를 잡는다.
(2020년 제22회 부산독립영화제/ 오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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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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