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길 잘했어
The Slug, 2020
개봉 2022.04.14
장르 드라마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국가 한국
평점 8.4
태어나길 잘했어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춘희 씨, 손에 꽃이 피었네요”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춘희는 마늘 까는 아르바이트로 수술비를 모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홀로 살아가던 씩씩한 춘희,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전부였던 그에게 봄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 ABOUT MOVIE ]
#봄춘 #계집희 #춘희
“계집 희면 어떻고, 기쁠 희면 어때요? 저한테 춘희 씨는 기쁨인데”
당신을 빈틈없이 꼭 안아줄 사랑스러운 성장담!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태어나길 잘했어>는 최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때문에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전부가 되어버린 ‘춘희’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그린 영화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전북여성인권영화제, 서울구로국제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영화제 초청 및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는 재능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그린 <태어나길 잘했어>는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재능상 수상 당시 “우리는 ‘춘희’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진영 감독은 ‘춘희’가 지닌 고독을 영화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순정만화, 성장담, 동화, 코미디 등, 그 모두에 조금씩 닿아 있는 유쾌한 장르적 줄타기를 하면서,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춘희’의 삶을 긍정케 한다”며 영화제 초청 이유를 밝혔다.
개봉 전부터 유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춘희’를 응원하는 관객들이 늘어나 “영화가 안아준다. 따뜻한 품을 내어주고, 손도 잡아준다. 축축하고 습해도 괜찮다. 이 온도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촌스러운 듯하나 재치 있고 따뜻하며 그저 사랑스럽다”, “영화가 끝났을 때 동네 친구가 생긴 듯한 매력을 발산하는 춘희”, “어딘가에 춘희가 씩씩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 보면 좋은 영화”라는 애정 어린 평을 받고 있다.
#전주토박이 #최진영감독 #데뷔작
“세상의 많은 외로운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
전주 출신 최진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전주 출신 감독이자, 전주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영 감독이 <태어나길 잘했어>로 첫 장편 개봉을 맞았다. 최진영 감독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던 <반차>, 제주 4.3사건을 다룬 <뼈>,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던 <연희동> 등 단편 영화들을 연출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주에서 10년 넘게 영화를 찍어온 최진영 감독은 직접 쓴 각본을 연출하며 전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과 긴밀한 동료애를 이어왔다. <태어나길 잘했어> 또한 지역 영화인들과 함께 만든 영화이며 전주시,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최진영 감독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는 인물이 거울과 같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밖으로 나오는 성장담을 구상했고, 세상의 많은 외로운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1998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외환위기를 정통으로 겪은 세대를 담아냈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그로 인한 개인의 아픔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내는 주인공 ‘춘희’의 성장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다한증 체질의 ‘춘희’, 말을 더듬는 ‘주황’ 등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적 인물에 이름을 붙여,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독립영화 #대표얼굴들
<한강에게> 강진아부터 <지슬> 홍상표, <족구왕> 황미영까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 총출동!
<태어나길 잘했어>에는 주인공 ‘춘희’ 역을 맡은 배우 강진아 외에도 박혜진, 홍상표, 황미영, 임호준, 김금순, 변중희 등 다양한 세대를 대표하는 독립영화 배우들이 출연한다. ‘춘희’ 역의 강진아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와 박근영 감독의 <한강에게>로 독립영화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간 강진아는 <태어나길 잘했어>에서 그 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남들은 자신을 싫어한다 말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고 단단하며 사랑스러운 주인공 ‘춘희’를 내공 있는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어린 시절의 ‘춘희’ 역은 김세인 감독의 단편영화 <컨테이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던 박혜진 배우가 맡았다. 박혜진은 부모를 잃은 슬픔에도 계속 살아가고, 나아가야 하는 중학생 소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춘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주황’ 역은 <지슬>의 홍상표 배우가 맡았다. 강진아 배우와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는 홍상표의 유쾌하고 따뜻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영화의 신스틸러 ‘노숙자 황소정’ 역은 <족구왕><숏버스 이별행>의 황미영 배우가 맡았다.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미영은 등장할 때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춘희’의 외갓집 식구들인 사촌 오빠 ‘원석’, 외숙모 ‘김소담’, 할머니 ‘원경희’ 역은 임호준, 김금순, 변중희 배우가 맡았다.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들을 복합적으로 그려낸 세 배우의 모습도 <태어나길 잘했어>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99퍼센트 #전주촬영
모든 로케이션을 전주에서 찾은 영화!
영화의 레트로 감성을 살려준 전주의 명소들!
전주 출신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시,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모든 촬영을 전주 내에서 진행했다. 전주 곳곳의 관광지부터 숨은 명소까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들이 자연스레 녹아 영화에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촬영지로도 화제를 모은 전주 ‘한벽굴(한벽터널)’이다. 한벽굴은 일제 강점기 당시 철도가 놓여 있던 곳으로, 현재는 도로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태어나길 잘했어>에서 한벽굴은 ‘춘희’가 처음 ‘노숙자 황소정’을 만나고, 벼락을 맞고, 그리고 ‘주황’과 이별하는, 일상에 중요한 변화를 겪는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장소이다. 다음으로, 춘희가 살고 있는 ‘철봉집’ 또한 눈여겨볼 장소이다. 집 안에 흔하지 않은 철봉이 있어 철봉집으로 이름이 붙여진 이 공간은 전주 노송동 천사마을로 유명한 기자촌에 위치해 있다. 철봉집은 2016년부터 몇 달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오직 전주 시민들의 땀과 후원을 통해 완성되고 가꿔진 공간이다. 근대 주택의 양식이 곳곳에 묻어 있는 철봉집은 이제 곧 개발로 인해 철거될 예정이라 영화 속에 담긴 모습이 더욱 의미가 깊다.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기전’도 등장한다. <태어나길 잘했어>에서 ‘주황’의 직업은 경기전 앞을 지키는 수문장이다. ‘주황’이 경기전 앞에서 ‘춘희’에게 어설픈 태평소 실력을 뽐내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의 아름다운 장소들과 거리를 담고 있어 마치 전주를 구석구석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 PRODUCTION NOTE ]
최진영 감독의 제작기
# 꿈에서 시작해 꿈처럼 끝난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꿈이었다. 어느 날 꿈에서 벼락을 맞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내 자아가 남자와 여자로 분리되는 내용이었다. 그 꿈을 꾸고 난 후, 스스로를 좀 애착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이 거울과 같은 자기 내면을 바라보며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용기를 얻는 과정의 이야기로 틀을 만들게 됐고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는 설정으로 바꾸었다.
2017년에 시놉시스를 쓰기 시작해 2018년에 전주영상위원회와 한국영상위원회의 기획 개발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에는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 지원, 그리고 텀블벅으로 후원에 참여해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겨울에 영화를 찍었고 이후 추가 촬영과 편집 과정을 거쳐 2021년 최종본을 완성하게 됐다.
# 영화의 무대가 된 전주
90년대 배경이기 때문에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야 했는데, 전주의 다양한 공간들이 큰 도움이 됐다. 영화에 나오는 ‘춘희’의 집은 ‘철봉집’이라는 근대건축물로, 재개발 과정에서 빈집이 된 공간이다. 그 집을 처음 봤을 때, 다락방이 있는 목조 주택 느낌이 들어 98년도의 집으로 어울리겠다 싶었다.
벼락을 맞는 장면 등에 등장하는 터널은 ‘한벽굴’이라는 곳이다. 원래 일제 시대 철도가 놓여 있던 곳이라는데, 예전에 그 근처에 살아서 종종 산책을 하곤 했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내 전작들에도 종종 등장을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춘희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곳으로서 등장한다.
# 소품으로 살려낸 90년대
예산이 크진 않았지만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어렸을 적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본 것들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런 걸 살려 장면에 녹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집이나 스태프의 집에서 공수한 실제 물건들을 많이 배치했다. 구하기 힘든 90년대 콜라병이나 담배 케이스, 학교 교실에 걸린 커튼 같은 구하기 힘든 소품은 제작해 달았다.
# ‘춘희’ 그 자체인 배우 강진아
‘춘희’ 역의 강진아 배우는 영화 <한강에게>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슬픔이나 아픔이 얼굴에서 느껴지는데, 입체적인 얼굴에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캐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사전 미팅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기존의 독립영화에서 봤던 인물들보다 더 입체적인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부분 의견을 나눴다.
# 어린 ‘춘희’와 개성 넘치는 ‘주황’
어린 ‘춘희’ 역의 박혜진 배우는 단편 <컨테이너>를 통해 알게 되었다. 눈빛과 표정이 좋아 상처 입은 10대 시절의 ‘춘희’를 잘 표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상표 배우는 오래 전부터 나와 단편 작업을 같이 했던 배우이다. 홍상표 배우가 ‘주황’ 역할을 맡는다면, 지금까지 보통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멜로 속 남성 캐릭터의 정형성을 벗어나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배우라 늘 적극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나눴다.
시나리오 초고 때는 좀 우울한 톤이었는데 강진아 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영화의 톤도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 프로듀서, 조감독, 촬영감독, 강진아 배우, 그리고 각색을 도와준 <담쟁이> 한제이 감독 등 여러 인물들의 의견을 넣어 완성고를 썼다. 하지만 현장에서 변수가 많아 새롭게 들어간 장면이 많다. 시나리오에선 ‘춘희’가 ‘주황’과 재회하는 결말이었는데, 촬영하면서 신발만 전달하는 걸로 여지를 살렸고 ‘춘희’가 혼자서기를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 기억에 남는 장면들
촬영을 하며 힘들었던 장면은 영화 후반부, ‘춘희’가 사촌 오빠의 가게에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내는 씬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비로소 자기의 욕망과 욕구를 내비칠 줄 알게 된 ‘춘희’가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라, 감정을 잘 담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어린 ‘춘희’가 혼자 놀이공원에 간 장면은 몽타주처럼 짧게 등장하지만 장면의 색감이나 박혜진 배우의 연기, 그리고 오래된 느낌을 간직한 놀이공원의 빈티지함이 그대로 담겨 만족스럽다. 수학여행은 가지 못했지만 사실 혼자서 놀이공원을 마치 점령한 듯 잘 노는 십대 시절의 ‘춘희’를 관객들도 함께 만나길 바랐는데 성공한 거 같다.
# 정형성을 탈피하고 상호작용이 되는 이야기
<태어나길 잘했어>는 결핍과 부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한증이지만 손재주가 좋은 ‘춘희’, 말은 더듬지만 태평소를 부는 ‘주황’ 등을 통해 그 동안 봉쇄되어 왔던 인물들의 가능성을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다. 노숙자 캐릭터도 단순히 어떤 효과를 위해 소모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주인공과 상호작용을 하는 인물로 설정하여 정형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외삼촌 가족들도 겉으로는 ‘빌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외 인물도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각자 하나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로서 개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이름도 붙여줬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가 된 뒤, 다양한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많은 분들이 어릴 적 자신이 생각난다며 공감을 해주시는 모습이었는데, ‘<태어나길 잘했어>가 일방적으로 얕은 위로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과 서로 위로를 주고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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