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The Pregnant Tree and the Goblin, 2019
개봉 2022.01.27
장르 판타지,
다큐멘터리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국가 한국
평점 8.7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마침내 죽음이 찾아왔다.”
한 번 들어오면 빼도 박도 못하고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 `뺏벌`.
그곳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여자, 인순이 있다.
저승사자들은 뺏벌의 유령들을 데려가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순은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 ABOUT MOVIE ]
1. 미군 ‘위안부’ 이슈와 마주하다!
수십 년간 국가가 외면해 온
미군 기지촌과 ‘위안부’의 이야기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가 오는 1월 27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꾸준히 위안부 이슈를 꾸준히 작품으로 다뤘던 김동령&박경태 감독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에서 촬영 대상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는 방식 대신, 그들의 보이지 않는 꿈과 욕망을 영화적 수단을 통해 재현해냈다. 이러한 영화적 형식은 이미 전작 <거미의 땅>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반면, 박인순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파편적으로 기록했던 전작과는 대조적으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그 경험과 기억이 온전히 재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녀의 삶과 죽음을 그린 일대기를 담아 망각의 길로 인도한다.
2. 다큐멘터리의 규정을 거부하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큐멘터리 엄숙주의에 반기를 드는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미군 ‘위안부’로 일해온 박인순의 삶을 쫓으며 그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박인순을 인터뷰하던 대학원생과 유리의 비친 유령이 조우하면서, 영화는 극영화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다. 이어서, 박인순과 그녀의 동료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들과 박인순이 서로 맞서기 시작하면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는 흐릿해져 간다. 이처럼 장르의 엄격한 구분을 무너뜨리면서, 영화는 실재와 허구에 걸쳐있는 모호한 지점들을 과감하게 탐험한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되며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듯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우화적인 요소들의 차용으로 다큐멘터리로 규정 짓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평단에서는 이러한 논쟁을 잠재우듯 “다큐멘터리, 극영화, 미술, 연극, 현장 연구 등을 오가는 현기증 나는 걸작”(조혜영 영화평론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본 가장 과감한 한국 영화”(씨네21 김혜리 기자) 등의 호평과 함께 실험적인 형식이 오히려 영화의 매력이자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점을 역설한다.
3. 고통과 기억의 관계를 헤집다!
고통은 기억을 강화하는가, 망각시키는가?
깊숙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주인공 ‘박인순’의 기억을 영화적으로 재현하며 깊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영화 속에서 박인순은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과거의 기억들을 종이 위에 소환하는 한편, 자신의 과거에 대해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망각할 필요와 권리가 있다. 망각의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사회의 역할이 제대로 작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트라우마에 머물러 있으며, 고통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기억을 넘어 망각으로 가기 위해 ‘인터뷰’와 ‘관찰’이라는 전통적 다큐멘터리 스타일 뿐 아니라, 드라마, 호러, 미스테리, 스릴러, 복수 판타지라는 형식을 혼용한 실험적인 도전을 했다.
영화는 박인순이 겪은 고통이 기억과 망각에 끼친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기억’을 통해 무엇을 얻는가? 고통은 기억을 강화하는가? 아니면 삭제 시키는가?
4. 역사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우화로 재탄생하다!
기록되지 못하고 이야기되지 못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조명하는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이야기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영화이다.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을 계량화하여, 선택적인 피해자들의 진술만 기록하는 역사에 영화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반기를 든다. 실험적인 영화적 장치들을 동원하여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을 이야기하며, 이들의 섬세한 기억, 욕망, 꿈을 재현한다. 더 나아가, 영화는 선택된 이야기들만 기록한 역사와 이제껏 소외된 이야기들을 기록한 역사 중 과연 어떤 것이 허구라고 할 수 있을지 묻는다. 이로써 영화는 이미 기록된 이야기와 아직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는 죽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인순이 만들어낸 상상의 생명체이다. 영화는 익숙한 이야기 속 존재인 저승사자를 소환해 그 존재 자체가 어떤 해방구처럼, 우리가 더는 믿지 않는 이야기의 힘을 통해 망각으로 이어지게끔 한다.
5. 언론과 예술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다!
기지촌 현장에서 ‘아이템’만을 포획해가는
언론과 예술가들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는 작품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미군 기지촌 위안부들을 단순한 ‘아이템’으로 다루는 언론과 예술가들을 신랄한 태도로 비판한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 혹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미군 기지촌 여성들에게 다가가지만 그들의 실체를 목격한 후에는 부리나케 현장을 떠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현실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소재주의와 피해자들을 소재로 인식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포획해가는 언론과 예술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다. 이처럼 영화는 언론계와 예술계에 만연해있는 소재주의에 대해 과감한 비판의 화두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성찰의 계기를 제시한다.
6. 김동령&박경태 감독 6년만의 신작!
<나와 부엉이> <아메리칸 앨리> <거미의 땅>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논쟁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박경태 감독이 6년만의 내놓은 신작이다. 박경태 감독은 2003년 기지촌 여성의 일상과 증언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나와 부엉이>를 시작으로 기지촌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김동령 감독은 반세기 동안 멈춰버린 기지촌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앨리>를 필두로 박경태 감독과 함께 기지촌을 배회하며 공동감독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 감독의 합작, 기지촌에 남아있는 세 여인을 담은 <거미의 땅>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 장르의 형식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도전으로 평단과 씨네 필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두 감독은 신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에서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국가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외면해온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지촌 여성들의 꿈, 욕망, 기억을 영화적 용법으로 기록한 김동령&박경태 감독의 신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오는 1월 27일 개봉하여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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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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