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을 보면서 영사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이 영화는 수동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됐다. 카메라 소음이 심해 모든 사운드는 후시 처리됐다. 그 결과 필름 입자가 지글지글 끓고 대사의 싱크도 맞지 않지만, 엄청나게 강렬한 비주얼 효과를 발한다. 붕 뜬 사운드는 묘한 거리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흑백 클로즈업 숏들의 충돌은 몽타주 이론이나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같은 스타일은 당연히 내용과 상응한다. 한 휴양지 마을을 배경으로 현지인과 외지인의 대립을 다룬 영화는 양극화된 이 세계를 거칠고 불길하게 묘사한다. <미끼>는 오래된 수단을 통해 가장 현대적인 결과물을 뽑아낸 흔치 않은 경우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