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자
Forbidden Fatherland, 2018
개봉 2020.06.18
장르 다큐멘터리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72분
국가 한국
평점 7.7
바다로 가자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존재했지만 부재했던 웃지 않는 나의 아버지.
가족들이 무관심했던 아버지의 삶을 통해
70년 대한민국 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찾아가는 딥포커스 다큐멘터리.
[ ABOUT MOVIE ]
좌-우, 상-하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빨간불 대한민국!
지극히 사적이고 가장 보편적인 한반도의 트라우마를 조명하다!
오는 6월 18일 개봉을 확정한 <바다로 가자>가 한국 분단 70년을 맞는 2020년에 개봉해 관객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갖는다. <바다로 가자>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7개의 국내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이해 받지 못했던 아버지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깊은 트라우마를 찾아가는 딥포커스 다큐멘터리이다. <바다로 가자>를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는 ‘분단’과 ‘가족’이다. 분단은 대부분의 관객들에게는 이미 태어나서부터 당연하게 존재했던 현상이자 사회적 조건으로 받아들여졌고 따라서 익숙하면서도 무심해진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바다로 가자>는 실향민 1세대인 아버지의 삶을 마주함으로써 우리가 무관심했던 ‘분단’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가족, 그리고 국가가 처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 되어있음을 냉철하면서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전한다. 또한, 386세대, 58세대부터 시작되어 꼰세대, 밀레니얼 세대, MZ 세대 등 각 세대적 구분과 이데올로기 갈등이 극심해지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윗 세대에서부터 내려온 고향을 잃은 상실감과 그로 인한 그리움, 그리고 슬픔의 유산은 아닌지 되짚어 보게 한다.
감독 자신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한반도의 트라우마의 실체를 이끌어내는 <바다로 가자>는 남남 갈등이 극심해진 빨간불 대한민국에서 단절된 세대를 연결할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영화로 관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의 애환에 빠졌던 아버지
그의 삶을 역추적하며 마주한 가족들의 진심 어린 고백!
<바다로 가자>는 일제 강점기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 전쟁시 홀로 남쪽으로 정착한 아버지의 지난 삶을 역추적하면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기를 겪은 아버지는 매우 무뚝뚝했지만 딸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미국 고전 영화를 즐겨보았다. 파킨슨병을 판정 받은 아버지는 점점 침묵에 빠졌고, 감독은 아버지가 못다한 이야기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주변 가족과 아버지의 동향민들의 이야기가 카메라를 통하여 전해지면서, 아버지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이해는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형제, 할아버지에게 남은 상흔은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깊은 트라우마임을 직감한 손자들까지 가족들이 털어놓은 진심 어린 고백은 모든 가족들이 겪는 세대 차이를 담아내며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북에 남은 가족들과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가족사진을 만들거나, 북에 있는 가족들의 뒷바라지에 몰두해 여생을 보내는 등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아픔을 지닌 이산가족들의 증언이 더해지며 결국 한국전쟁과 분단이 70년에 걸쳐 우리에게 남기고 있는 ‘가족’의 상처 역시 들여다보도록 한다. 그리고 그리움조차 금지된 분단이라는 현실 아래 실향민들이 마주한 슬픈 운명을 마주하면서, “사람이니까” 북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이 죽을 때까지 보고 싶은 거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려나가기 시작한다. <바다로 가자>는 분단으로 인한 실향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 트라우마’, 그리고 곁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권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권’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며 깊은 공감과 울림 있는 감동을 끌어낼 것이다.
다양한 세대의 증언을 통한 폭넓은 통찰 & 다각적인 질문들!
정곡을 찌르는 증언, 애니메이션 효과 등 흥미로운 작품!
아버지의 삶 전체에 드리워져 있던 분단으로 인한 그림자와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바다로 가자>는 같은 고통을 다른 방식으로 겪어내는 다채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실향이 우리의 삶에 현재까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특히 여러 인물의 증언에 더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은 개인의 가족사에서 출발해 국가의 한 시대를 관통하는 거시적인 역사, 그리고 더 나아가 세대 간의 이데올로기 갈등까지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며 폭넓은 담론을 형성한다. 또한, 전쟁과 분단을 직접 겪은 실향민 1세와, 반공 교육을 받고 자라 실향민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며 혼란을 겪어야 했던 2세대, 이제는 ‘분단’ 자체를 환경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위 세대와 심적 거리감을 느끼는 실향민 3세대까지 시대를 거쳐 각기 다른 모양으로 전이된 고통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날카로운 질문과 주제의식을 단순히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인터뷰만을 바탕으로 담아내지 않고, 실향민의 내적인 고통과 기억, 그리움을 영화적 상상력과 접목시킨 애니메이션, 재연 장면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강렬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대를 걸쳐 정곡을 찌르는 증언과 다각적인 질문을 통해 폭넓은 통찰을 제시하는 <바다로 가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미장센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DIRECTOR’S NOTE
나는 실향민 친부의 영향으로 분단 현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2012년부터 아버지를 촬영해 왔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려고 하였다. 아버지는 1932년 함경남도 단천군의 해변 마을 여해진에서 태어나셨다. 1950년, 아버지가 만18세가 되던 해에 전쟁이 일어났고 인민군에 징집당하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다가 국군이 북진할 때 같이 합류하여 전쟁에 참전하셨다.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국군과 유엔군은 1951년 1.4후퇴를 하게 되었고, 아버지도 그렇게 국군 신분으로 군대와 함께 남쪽으로 이동하신 뒤 휴전 이후 실향민이 되신 것이다. 70년 가까이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한 개인이 타의로 인하여 고향을 잃는다는 것은 엄청난 폭력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같은 민족이지만 국경이 나뉘어져 왕래가 불가능한 현실을 아버지를 통하여 뼈저리게 관찰한 나는, 우선 지정학적 문제로 긴장상태에 놓인 ‘경계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으로는 철원 민통선 안마을 주민들의 거주 역사를 담은 <경계에서 꿈꾸는 집>이다. 그 이후 프로젝트를 글로벌한 범위에서 확장하여 한국의 냉전 상태와 국경분쟁 문제를 타자화 해보는 시도로서 또 다른 냉전국가인 아르메니아를 다루었고, 그 나라의 접경 지역 주민들에 관한 <영원한 거주자>를 만들었다. 한국처럼 외세의 침략으로 얼룩진 역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3천년의 문명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 아르메니아를 접하면서 나는 고향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아르메니아 민족은 이웃 나라 터키와 오랫동안 국경분쟁에 휩싸이면서 차츰 영토를 잃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1915년 터키 극우단체로부터 대학살을 겪는다. 생존자들은 고향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디아스포라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대학살 1세대들은 그들의 ‘상실의 고통’을 2, 3세대에게 물려주게 된다.
아르메니아 대학살 1, 2세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는 우리의 실향민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동시에 나와 같은 실향민 2세들도 생각했다. 우리 실향민 2세들 또한 ‘상실의 고통’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3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에서의 경험 이후 나는 다시 국내 분단문제로 돌아와 아버지의 ‘금지되었던 그리움’과 마주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금지되었던 그리움’의 실체를 관객들이 느끼게 되길 희망한다. 실향민 1세의 고통을 나눌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특히 2, 3세대에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이 다큐멘터리가 분단 현실에 무감각해져 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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