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게임
HALF-MOON GAME, 2007
러닝타임 9분
국가 한국
평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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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작품은 현실 속의 한 개인에게 동시에 존재하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의식 세계의 생성에 대한 물음과 그들의 우연한 만남에 대하여 내 자신의 유년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우화적 이미지의 서술로 표현한 영상 작품이다. 1970-80년대 TV 만화영화의 캐릭터들 그리고 당시 아이들 사이의 놀이를 이용한 영상작품을 통해 한 개인에게 존재하는 여러 층위의 의식, 무의식의 충돌 속에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회와 매스미디어, 수용자 개인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놓여있는 개인과 사회 속에서 드러나는 ’세대의 표식’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프로그램 노트
놀이는 직접적인 생존과 관련된 활동 및 일과 구별되는 것으로, 그 자체로서 만족을 추구하는 자발적이고 무목적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박병래 작가의 과 등에서 놀이는 싸우고 점령하는 사회의 형식을 반복하는 한편, 이때 기억 속의 놀이는 분리 분열된 자아를 인지하고 관찰하는 기회가 된다. 고무줄놀이에서 불리던 몇몇 음악이 떠오른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무찌르자 공산당~.” 다 크고 나서야 참으로 무서운 노래와 함께 해맑게 뛰놀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그의 영상은 자각 없이 무수히 전장에 설 수 있었던 유년의 체제를 무대화하고, 이는 한국 사회에서 놀이란 자발적인 활동과 권력 관계에 입각한 태도 사이의 결합 및 긴장을 몸에 각인시키는 행위였음을 성찰하게 한다.
박병래의 작품들은 주로 낯선 공간에 도착한 이방인의 탐험기다. 기억을 매개로 한 여행에서 만나는 공간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과거, 과거의 미래 등 시간이 중첩된 곳이다. 놀이의 수행과 놀이의 성찰, 그리고 과거를 보면서 미지의 영역과 만나는 일 등. 그의 영상에서 이방인은 이러한 종류의 중첩을 탐색하거나 기록하는 자이다. 역시 이방인-외계인을 통해 진행된다. 이전 작품들이 한 자아에 등록된 분열적 관계들을 보여준다면, 이 SF는 한국 사회의 분열적 관계망이 직조한 도시를 표상한다.
낯선 것들의 침입으로서 기억을 다루는 박병래의 영상에서 과거는 그 논리와 형식만으로 재구성되는데, 이때 추상화된 기억의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놀이 체제가 되어 고유의 규칙과 리듬을 탄다. 그래서 그의 영상에서 이미지의 진행 자체가 중요해진다. 놀이란 어떤 것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제 안에서 스스로 의미화하는 것이기에 놀이는 계속되는 과정 자체에서 존재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놀이는 <화포이경>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열린다. 앞선 작품들이 기억을 통로로 한 과거-놀이라면, 여기서는 말 그대로 낯선 통로를 지나고 미지의 공간을 만나는 현재-놀이다. 개인의 기억 속에 중첩된 사회적 기억으로서의 놀이, 군산이라는 역사적 기억이 중첩된 공간을 거쳐, <화포이경>에서는 공통의 경험과 우연을 향해 열린 활동 속에서 공간의 소리들이 발견된다.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를 이끄는 것에서 해방된 소리가 기록되고, 그 기록의 과정 또한 목적에서 해방된 활동으로서 기록된다. 후자를 기록하는 카메라 역시 미리 목적한 바 없는 기록 활동에 맡겨져 있다. 외부적인 목적에 따른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향한 리듬. 박병래의 영상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본래의 놀이를 닮아간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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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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