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놀이
Elastic cord playing, 2008
러닝타임 8분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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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놀이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이 작품은 나의 또 다른 모습, 내 속의 또 다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읽어 낼 수 있는 합일의 측면과 분열적인 측면을 일렁거리는 거울장치를 통해 환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맞닥뜨린 대상이 ’나’와 동일자임을 인식하는 과정과, 동시에 ’나’로부터 독립적인 또 하나의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끊임없이 변주, 반복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난한 여정의 정서를 형상화했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프로그램 노트
놀이는 직접적인 생존과 관련된 활동 및 일과 구별되는 것으로, 그 자체로서 만족을 추구하는 자발적이고 무목적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박병래 작가의 과 등에서 놀이는 싸우고 점령하는 사회의 형식을 반복하는 한편, 이때 기억 속의 놀이는 분리 분열된 자아를 인지하고 관찰하는 기회가 된다. 고무줄놀이에서 불리던 몇몇 음악이 떠오른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무찌르자 공산당~.” 다 크고 나서야 참으로 무서운 노래와 함께 해맑게 뛰놀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그의 영상은 자각 없이 무수히 전장에 설 수 있었던 유년의 체제를 무대화하고, 이는 한국 사회에서 놀이란 자발적인 활동과 권력 관계에 입각한 태도 사이의 결합 및 긴장을 몸에 각인시키는 행위였음을 성찰하게 한다.
박병래의 작품들은 주로 낯선 공간에 도착한 이방인의 탐험기다. 기억을 매개로 한 여행에서 만나는 공간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과거, 과거의 미래 등 시간이 중첩된 곳이다. 놀이의 수행과 놀이의 성찰, 그리고 과거를 보면서 미지의 영역과 만나는 일 등. 그의 영상에서 이방인은 이러한 종류의 중첩을 탐색하거나 기록하는 자이다. 역시 이방인-외계인을 통해 진행된다. 이전 작품들이 한 자아에 등록된 분열적 관계들을 보여준다면, 이 SF는 한국 사회의 분열적 관계망이 직조한 도시를 표상한다.
낯선 것들의 침입으로서 기억을 다루는 박병래의 영상에서 과거는 그 논리와 형식만으로 재구성되는데, 이때 추상화된 기억의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놀이 체제가 되어 고유의 규칙과 리듬을 탄다. 그래서 그의 영상에서 이미지의 진행 자체가 중요해진다. 놀이란 어떤 것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제 안에서 스스로 의미화하는 것이기에 놀이는 계속되는 과정 자체에서 존재가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놀이는 <화포이경>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열린다. 앞선 작품들이 기억을 통로로 한 과거-놀이라면, 여기서는 말 그대로 낯선 통로를 지나고 미지의 공간을 만나는 현재-놀이다. 개인의 기억 속에 중첩된 사회적 기억으로서의 놀이, 군산이라는 역사적 기억이 중첩된 공간을 거쳐, <화포이경>에서는 공통의 경험과 우연을 향해 열린 활동 속에서 공간의 소리들이 발견된다.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를 이끄는 것에서 해방된 소리가 기록되고, 그 기록의 과정 또한 목적에서 해방된 활동으로서 기록된다. 후자를 기록하는 카메라 역시 미리 목적한 바 없는 기록 활동에 맡겨져 있다. 외부적인 목적에 따른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향한 리듬. 박병래의 영상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본래의 놀이를 닮아간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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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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