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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할머니 댁이 있는 기프실 마을이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로 변해가고 있다. 열 가구 남짓 남은 기프실은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 마을 주민들은 기한 없이 미뤄지는 이주를 앞두고도 뜯겨난 땅에 또다시 삶을 일구고, 떠나가는 이웃을 배웅하며 함께 생활한다. 나는 그분들과 섞여 하루가 다르게 비어 가는 기프실의 모습과 황폐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다. 그리고 검은 물속으로 잠기는 마을과 마음을 보며 내 안에 침잠해있던 기억을 꺼낸다.(2018년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리뷰
<기프실>의 시작은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할머니의 집이 영주댐 건설로 허물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감독은 수몰을 앞둔 기프실 마을과 주민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제기하기보다, 삶의 터전을 잃은 할머니, 학교를 떠나야 하는 어린 학생들, 폐허로 남은 흔적들을 시적인 영상과 내레이션으로 보여주며 한국형 녹색 뉴딜로 추진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차분히 꼬집는다. 기프실 마을은 사라졌지만, 할머니들은 새롭게 자리 잡은 터전에서 이전과 다름없이 땅에 씨를 심고 농작물을 가꾸는 등 삶을 이어간다. 지나간 날은 되돌릴 수 없겠지만,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정책 실책 하에 조용히 사라진 소중한 존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런 점에서 댐 건설을 위해 닦은 신작로 옆의 공터에 싹을 틔우며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머니들과 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할머니들의 은밀한 투쟁을 지지하는 감독의 카메라는 여러모로 닮았다. 자신의 사적 기억에 관한 내밀한 고백을 통해 비슷한 기억을 가진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고, 여성(감독)과 여성(기프실 할머니)이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 중심 개발 정책의 허상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권진경)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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