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
Bright Future, 2017
장르 드라마러닝타임 29분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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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밝은 미래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회사원 은혁은 어려운 처지의 알바생 혜미에게 동정 어린 마음을 품지만, 상황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장은 은혁에게 혜미를 자르라고 지시한다.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언제부터였을까, 알바생 혜미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2017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연출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노트
〈밝은 미래〉에 관한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우린 이 사람들의 완전한 이름을 모른다. 혜미에게는 성이 있겠지만 그녀는 그저 늘 “혜미 씨”로 불리고, 최 과장에게는 이름이 있겠지만 그는 늘 “최 과장”으로 불린다. 이것이 사소하지만 관심 가는 이유는 말 그대로 영화의 두 주인공이 각자의 자리에서 커다란 ‘조직’의 부속품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짙게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기서 완전한 존재들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선 비정규직 혜미는 회사 간부들의 불평의 대상이다. 그녀가 너무 차갑고 쌀쌀맞다고 사람들은 불평한다. 하지만 혜미는 지나가는 말인 것처럼 밝힌다. 전에 다니던 회사들에서 안 좋은 꼴을 많이 당해서 뚱해진 것 같다고. 그러니 듣고 보면 흘러가는 말이 아니다.
혜미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순간 영화는 묻는다. 혜미는 결국 그다지 활기차지 못한 인상뿐 아니라 회사 운영에 불편한 존재로 사장의 눈 밖에 나면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최 과장의 마음의 흐름도 변한다. 처음에는 힘들게 일하는 고학생이라며 혜미를 감싸주지만 실무적인 대립 관계가 형성되자 다름 아니라 누구보다 그가 혜미의 가장 강력한 적대자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 〈밝은 미래〉에 관하여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경제적, 직업적 빈곤함과 불평등을 그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 영화에 관한 옳은 소리는 되겠지만 이 영화의 매력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갑갑함과 답답함과 불투명함의 의도적인 중첩에 있다. 혜미는 업무상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해고당하고, 최 과장은 자신의 회사가 각종 노동법규를 얼마나 불이행하는지를 깨달아 가지만(그는 아내에게 말한다. “우리가 전부 불법인거야, 황당하지?”) 그럼에도 별다른 생각 없이 혜미를 해고한다.
〈밝은 미래〉는 이 두 인물이 벌이는 긴장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갑갑함과 답답함을 단계마다 한 면 씩 쌓아 가되, 어느 방향으로 휘어서 또 나아갈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매번 불투명하여서 우리를 질문의 상황에 빠뜨린다. 이 영화는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민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질문의 결들을 능청스럽고 두텁게 묶어내어 마침내 우리를 난처하고 쓸쓸한 대답 앞에 이르게 하는 괴력을 지녔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정한석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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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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