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액션!
Screen+Action!, 2017
러닝타임 24분
국가 한국
스크린+액션!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영화를 보던 한 남자는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 액션, 퍼포먼스를 한다. (2017년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프로그램 노트
김숙현 감독의 작품 활동은 영화 이미지에 대한 인문학적인 사색으로부터 출발해 영화를 개념적으로 규정하는 조건들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고 있다. 과거 그는 산책자의 자세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관찰하고, 독해했다. 이제 그는 기존의 영화적 개념을 규정했던 일련의 조건들-극장, 카메라, 영사기, 스크린, 배우, 퍼포머, 관객 등-을 매혹적인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다.
김숙현 감독의 초기 작업은 주로 감독 본인, 가족, 도시와 같은 구체적인 대상에 관한 것이었다. 일상적인 공간 내외부에서 포착한 물질적 이미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었다. 미리 결정된 개념적 지식으로 이미지를 재단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질료가 불확정적인 형상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그의 작품에서 자아는 세계와 접속하면서 분열되었고, 현실은 무의식, 초현실, 꿈 등으로 전치되었다. 그리고 역사는 서사화가 불가능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처럼 인문학적 사색과 유희적 퍼포먼스를 결합해 하나의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았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던한 쥐선생과의 대화>(김숙현, 2007), (김숙현, 2007), <도시 정물>(김숙현, 2012) 등이 있었다. 이후 영화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홀드 미>(김숙현&조혜정, 2013)는 무성영화의 보여주기(showing)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침묵하는 이미지와 신체의 움직임이 결합했을 때 기원적 영화 언어에 다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무나 퍼포먼스를 중심에 둔 작업은 이후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감정의 시대 :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김숙현&조혜정, 2014), <너는, 어디에도 없을 거야>(김숙현, 2016)는 일란성쌍둥이처럼 보일 수 있다. 전자에서 퍼포머들은 감정노동자의 수치심과 굴욕을 신체적인 고행을 통해 표현한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강제로 인해 움직이지 못한다. 반면 후자에서 퍼포머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만나 낯선 세계의 사람들처럼 그 어떤 관습과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들은 애초에 사회적인 규범이라는 게 없었다는 듯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두 영화 모두 스크린 속 신체의 움직임은 사회적 의례를 표현하고, 담론 권력이 작동하고, 의사소통을 매개하고, 관객의 몰입적인 관람을 유도하는 것임을 강변한다.
신체가 영화 언어의 체계이자 발화라는 이러한 발상은 <스크린+액션!>에 이르러 더 강화된다. F, W. 무르나우의 <파우스트>(1922)를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활용한 이 영화에서 객석과 스크린의 경계는 모호하다. 여기서 스크린은 현실과 환상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공간이며 신체는 그 진공 공간을 부유하면서 가로지른다. 어쩌면 지금 김숙현 감독은 현실과 영화, 자아와 영화, 신체와 영화 사이의 긴장, 갈등, 교섭, 협력을 관장하는 심판자로 서 있는 것이 아닐까.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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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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