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재해석해 만든 샐리 포터의 <스릴러>는 페미니즘 영화의 고전으로 여겨져 왔다. 할리우드 영화를 해체하는 작업의 본보기가 되어온 <스릴러>는 여성을 "로맨틱한 희생자"로 묘사하는 극영화의 관습을 근본적으로 뒤엎는다. 원작에 따르면 막이 오르기 전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재봉사 미미가 영화에서는 자신이 죽게 되는 이유를 직접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 캐릭터인 ’악녀’ 무제타와 대립 구조를 이루기도 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론적 시도에 시청각적 풍부함을 더한 이 작품을 통해, 여성 관객은 그토록 기다려왔던 여성판 《라 보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