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Radiance, 2017
개봉 2017.05.27
장르 로맨스/멜로,
드라마등급 G
러닝타임 101분
국가 일본, 프랑스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7.0
빛나는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당신의 눈에 담고 싶은 라스트 씬
시력을 잃어가는 포토그래퍼 나카모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모임에 참여하고 해설을 쓰는 초보 작가 미사코를 만난다.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치던 두 사람은
점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함께 아름다운 라스트 씬을 써 내려가는데…
[ PROLOGUE ]
만약 빛이 없다면,
색과 이미지도 없을 것이다.
즉 우리는 빛 속에서 자연스럽게 헤엄을 치고 있는 셈이다.
만약 빛이 없다면,
영화를 만드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그러니 빛이 곧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알게 되고 사랑함으로써 나는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만약 빛을 느낄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영화의 마법을 알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시작점이었다.
- 가와세 나오미
[ HOT ISSUE ]
칸영화제 공식 초청 7회, 일본 감독 중 최다 기록!
거장 가와세 나오미가 전하는 ‘희망’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빛나는>은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인간의 존재를 깊이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되는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일본 영화 감독 중 칸영화제 최다 초청(7회) 기록을 지닌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칸영화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성 감독’(Variety)이라는 명성을 가진 세계적 거장이다. 1997년 장편 데뷔작 <수자쿠>로 칸영화제 최연소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10년 후인 2007년 <너를 보내는 숲>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다시 또 10년 후인 2017년 <빛나는>의 에큐메니컬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10년마다 칸영화제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한번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지만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 병에 걸린 남자가 영화의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와 만나 다시 희망을 얻게 되는 멜로 드라마 <빛나는>의 시작은 ‘배리어프리 영화’였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장벽(barrier)’이라는 단어와 ‘없음(free)’을 합친 단어로,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자막과 화면해설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를 가리킨다. 이 자막과 화면해설을 통해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 다문화 가정 등 비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어떤 영화의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맡은 초보 작가가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모니터 모임에서 영화를 ‘보는’ 그들의 자세를 통해 마침내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해설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의 출발점은 바로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앙: 단팥 인생 이야기>였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배리어프리 버전이 일본에서 제작되면서 음성 해설 검토 요청을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전달 받은 화면 해설에 깊이 감탄한 것이다. “음성 해설 작가들이 어쩌면 감독인 나보다도 더 영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 데뷔한 지 20년이 되면서 ‘거장’이라는 말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어떠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책임이 커지기 시작했는데, 이 이야기라면 희망을 전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밝힌다.
영화 속 주인공 나카모리는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포토그래퍼이다. 동료들의 선망과 질투를 받으며 사진집도 출간하고 세간에 이름을 알리던 최고의 포토그래퍼. 그가 포토그래퍼로서 가장 중요한 시력을 잃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에게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 영화의 경이로움을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데뷔 20주년을 맞은 세계적 거장,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빛나는>을 통해 전하고자 한 ‘희망’이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사단 컴백, 나가세 마사토시 & 키키 키린!
일본과 프랑스 합작, 레바논 스탭까지 참여한 영화!
세계적 거장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이니만큼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먼저 나가세 마사토시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 이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아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페르소나’임을 공고히 했다.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미스테리 트레인>에 출연하고 대만, 멕시코에서도 활동하며 폭넓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이 일본에서 찍은 신작 <나비잠>에서도 활약했다. 영화 속 영화의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배우 후지 타츠야는 논란의 걸작 <감각의 제국>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배우이다. 여기에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 칸노 미스즈가 음성 해설 작가인 토모코, 영화 속 영화의 주연 도키에를 연기했다. 나가세 마사토시와 아름다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미사키 아야메는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해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착실한 필모를 쌓고 있는 신인 여배우로 <빛나는>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아 일본 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영화 속 영화의 음성 해설 내레이션은 일본의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이 맡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선보인다. 50년이 넘는 연기 내공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존경받고 있는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위트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통해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감독으로부터 영화의 제작 의도를 듣고 흔쾌히 특별출연을 수락했다. 음성 해설을 듣게 될 배우들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키키 키린의 특별출연은 비밀로 진행되었는데,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호흡을 함께 맞췄던 나가세 마사토시는 촬영장에서 키키 키린의 내레이션을 듣는 순간 반가움과 깊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촬영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 아래에는 세계적 거장의 작품다운 다국적 스탭진의 참여가 있었다. 전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부터 감독과 인연을 이어온 프랑스의 티나 바즈 편집 감독뿐 아니라 <라 비 앙 로즈><코스모폴리스><아무도 머물지 않았다><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다가오는 것들><퍼스널 쇼퍼> 등등 뛰어난 작품들에 참여한 스탭진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음악은 레바논계 프랑스 재즈 아티스트 이브라힘 말루프의 곡이다. 아랍의 이국적 선율을 녹여낸 독특한 풍의 재즈로 ‘유럽의 마일스 데이비스’라고 불리며 유럽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브 생 로랑> 등의 작품에도 참여한 바 있다. 프랑스 제작사와 다국적 스탭진이 참여한 이번 영화는 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세계적 거장인지를 증명해준다.
첫 멜로 도전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
서서히 스며드는 관계 속 치유의 아름다움을 말하다
마음이 쓸쓸해지는 계절 가을, 우리 곁을 찾아온 영화 <빛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본격적으로 도전한 첫 멜로로도 화제를 모은 <빛나는>은 상처 입은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치유되는 이야기를 통해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를 일깨우며 희망의 울림을 전한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 이어 다시 한번 장애가 있는 캐릭터를 통해 상실과 치유를 말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 삶이라는 여정을 이어나가며 상처를 입게 되더라도 그를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빛을 부여해주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신작 <빛나는>은 무엇보다 가와세 나오미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통해 관계 속 치유를 말하고 있다. 영화의 해설을 쓰는 작가 미사코는 관객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선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지고 그는 나카모리와 가까워지며 실마리를 얻는다. 마음의 문을 닫은 나카모리는 미사코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직접 다가갈 것을 약속한다.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며 쌓아가는 관계와 감정을 다루기를 원했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끌림과 이해, 사랑의 관계를 엮어가는 두 사람을 통해 희망의 해피엔딩을 역설한다.
기억을 잃어가는 토키에는 마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까지 잊는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홀로 언덕 위를 오르는 주조의 앞에 펼쳐진 것은 삶일까, 죽음일까.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만큼 아름다운 건 없어’. 영화 속 영화에서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 대사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이다. 아름답고 유한하여 더욱 소중한, 삶. 상실을 딛고 나카모리는 미사코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택한다. 그가 자신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카메라를 내려놓았을 때, 새로운 삶을 향한 또다른 빛이 그를 비춘다. ‘빛’, 키키 키린의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이 따뜻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이유다.
[ EPILOGUE ]
“우리는 영화를 볼 때 화면을 감상한다기보다는
광대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해요.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안에 들어가 있죠.
영화는 거대한 세계를 경험하는 거예요.
그 거대한 세계를 말로써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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