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바이 스텝
Step by Step, 2016
개봉 2018.10.11
장르 드라마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국가 프랑스
평점 ![star](https://cdn.udanax.org/star.png)
9.2
스텝 바이 스텝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벤, 수술은 성공적이었어”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벤’
“내 집이라 생각해, 신입”
희망을 안고 찾아간 재활치료센터에는
‘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개성만점 친구들이 가득한데...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지닌 청년 ‘벤’의
재미있고 활기찬 재.활.라이프가 시작된다!
[ HOT ISSUE ]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프랑스 유명 뮤지션!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의 라이프 스토리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일상이 180도 바뀌어버린 청년 ‘벤’의 재활 라이프를 그린 영화 <스텝 바이 스텝>은 감독이자 영화의 원작 에세이 『페이션츠(Patients)』의 저자인 그랜드 콥스 마라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 ‘벤’은 감독 자신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 역시 키 195cm의 농구 유망주였지만 20살 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척추를 다쳐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후, 1년간의 혹독한 재활치료를 거치게 된다. 이후 그는 15살 무렵부터 해왔던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 자유시를 역동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낭독 공연 장르)에 전념하여, 그의 1집 앨범은 7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 결과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빅투아 드 라 뮤지끄(Victoires de la Musique)를 2번이나 수상하며 슬램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회 때마다 짚고 나오는 목발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본명인 ‘파비앙 마소’ 대신 스테이지 네임인 ‘그랜드 콥스 마라드’(프랑스어로 ‘거대한 아픈 몸’이라는 뜻)로 널리 알려지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이미 프로 뮤지션으로서 많은 음반 작업과 콘서트 등의 공동 작업을 해온 그이지만 영화감독으로는 <스텝 바이 스텝>이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으로서 그가 처음부터 분명히 한 것은 ‘벤’은 자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지만, 결코 그 자체를 연기하거나 따라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은 자신이 경험했던 재활센터의 일상과 전신 혹은 반신마비 장애인의 실제 시각, 움직임을 재현하고자 세심하게 연출했고, 주변 인물들 사이의 에피소드도 실제 경험을 재현한 것이 많다. 하지만 관객들의 눈이 될 ‘벤’이라는 캐릭터만큼은 감독 개인의 재현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캐릭터가 되기를 바랐다.
그 때문인지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은 촬영을 하며 자신을 힘들게 했던 장면으로 마지막에 ‘벤’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짚고 걷는 장면을 꼽았다. 힘든 재활 기간을 보냈던 본인의 이야기로 촬영했지만, 휠체어에 탄 ‘벤’의 모습은 감독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걷는 장면에서만큼은 “내가 저기에 서 있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벤’을 연기한 파블로 폴리 역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그 장면이었으며, 그때서야 비로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년 ‘벤’과 실제 ‘파비앙’이라는 인물이 하나로 겹쳐졌다고 밝혔다.
순간의 사고로 일상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20살 청년의 재활라이프를 그린 <스텝 바이 스텝>은 이처럼 특별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두의 가슴에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 영화를 주목하자.
24시간! 365일! 제한된 공간 속 그들만의 유쾌한 재활 라이프!
장애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영화 <스텝 바이 스텝>
젊은 농구선수 유망주의 갑작스러운 전신마비 판정이라는 소재와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칫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유머와 코믹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주인공 ‘벤’은 입이 움직여지는 순간부터 가벼운 농담을 쉬지 않고 던지고, 그의 재활센터 동료들 역시 타인이 했다면 무례하기 그지없을 과격한 “장애인 유머"를 구사한다. 이에 대해 감독은 “내가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유머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 지어낸 것이 아니라 (내가 지냈던) 재활센터에 존재하던 분위기를 스크린에 옮긴 것뿐이다. 삶이 조금은 힘들고 복잡한 곳에도 유머는 존재한다”라고 언급하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이 영화는 가만히 누워 눈만 간신히 깜빡이는 주인공 ‘벤’의 시선으로 시작해 초반 15분 동안 침대에 갇혀있는 그의 모습만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벤’이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달라지는 신체에 따라 카메라의 움직임과 공간도 변화한다. 공동연출인 메흐디 이디르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고정적이고 좁은 앵글을 통해 ‘벤’의 시각적 공간과 깊이가 아주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조금씩 병실 전체로 확대되는 방식을 통해 카메라를 점차 복잡하게 움직여 나갔다”라며 관객들이 ‘벤’의 눈을 통해 전신마비 장애인이 맞닥뜨린 제한적인 세상을 발견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은 자신이 당사자가 되기 전까지 장애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밝히며 “비록 한 순간에 불과할지라도, 관객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뒤바꿀 수 있는 영화를 발견했다는 기쁨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텝 바이 스텝> 속 특별한 인물들은 늘 좌절하지도, 늘 긍정적이지도 않다. 때로는 현실의 막막함에 우울해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밝고 짓궂기도 하다. 이 영화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러한 점에서 특별하다. 장애인의 삶을 타자가 아닌 당사자의 눈으로 다루며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는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의 <스텝 바이 스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프랑스 신예 배우들이 선사하는 특별한 이야기!
12kg의 체중 감량도 불사한 연기 투혼이 이끌어 낸 감동의 휴먼드라마!
영화 <스텝 바이 스텝>의 제작 과정에서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캐릭터와 배우들의 캐스팅이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다루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주인공 ‘벤’ 역의 캐스팅이었다. 특히 얼굴이 알려진 배우보다는 영화 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첫 장편영화 주인공에 도전한 ‘파블로 폴리’가 제격이었다. 파블로 폴리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의 근육도, 지방도 매우 적은 신체를 재현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단백질은 입에 대지도 않으며 12kg을 감량했다. 완벽하게 ‘벤’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팔과 다리를 묶어보기까지 하며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았고, 촬영 기간 동안 재활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저녁 시간에 재활병동에 입원 중인 전신마비 또는 하반신마비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현실성 있는 연기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파블로 폴리는 인터뷰를 통해 “내가 받아 본 연기지도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며,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이 장면 장면마다 본인이 재활을 하던 당시에 할 수 있었던 몸의 움직임과 당시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지도해준 덕분에 자신의 연기에 디테일과 현실성을 한층 더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제43회 세자르 영화제와 제23회 뤼미에르 어워즈에 신인남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고, 프랑스 살라트 영화제 장편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 및 청소년관객상, 청소년심사위원 선정 배우상까지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렇듯 <스텝 바이 스텝>에는 유명 헐리우드 배우도, 현란한 액션도, 그 흔한 특수효과도 없지만, <스텝 바이 스텝>은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이야기와 진정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한국 관객에게도 진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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