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0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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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만약 오이디푸스적 관계와 결혼을 억제한다면, ’이야기할’ 그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까? 그것들이 사라지고 난 후, 대중예술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다." (롤랑 바르트)사랑하는 이성을 만나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실제 삶에서든 픽션의 세계에서든 오래도록 메인 테마들 가운데 하나로서 자리해 왔다. <영원히>는 친숙하고도 진부하지만 여전히 매혹적이면서 불가해하기만 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영화다. 이 체코판 ’결혼 이야기’는 연인들이 서로 ’나의 사랑 나의 신랑·신부’가 되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으로 끝나는 흔한 로맨틱한 동화가 아니라 그들이 만인들 앞에서 사랑의 서약을 한 이후의 이야기이며 이제 그들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모를 거쳐 그 종말을 향해 가는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이다.
"사랑에서 출발하여 결혼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 살게 마련이다."(스페인 속담)
영화는 새출발을 향한 설레임과 행복에의 기대로 들떠있는 신혼부부의 결혼식 장면과 함께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사랑과 그로 인한 충만한 환희와 행복감이 과연 영원토록 지속될 수 있을까? 어떤 비관론자들은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도 표현하던데... 결혼식과 밤 늦도록 이어지는 파티 장면들 사이사이로 부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적나라한 진상(眞相)들이 끼어든다. 신혼의 달콤함과 안락함이 어느덧 사라진 자리에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모진 눈보라 속에 홀로 버려졌다는 상실감이 엄습해 온다. <영원히>는 이러저러한 섬세한 감정들을 환기하는 다양한 터치의 애니메이션 기법들을 통해 관계의 복잡성을 효과적이고도 세심하게 스케치해낸다. 그리고 해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개인들 사이의 관계란 어떤 것일까? 진정한 의미의 결속이란 게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1999년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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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