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랑
The Poet and The Boy, 2017
개봉 2017.09.14
장르 드라마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국가 한국
평점 7.8
시인의 사랑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지금, 이 감정은 뭐죠?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의 시인은 시를 쓰는 재능도, 먹고 살 돈도, 심지어 정자마저도 없다. 그리고 시인의 곁에는 무능한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를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도 진짜 시를 쓰는 일이 뭘까 매일 고민하는 시인, 그리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아내 앞에 어느 날 파도처럼 위태로운 소년이 나타나고, 시인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데...
그 사람 생각이 자꾸만 나서요.
[ PROLOGUE ]
새 계절을 물들일,
특별하고도 평범한 사랑이야기
[시인의 사랑]
이것저것
사랑하며
시를쓰다
결국너를
사랑하게
되었구나
[아내의 사랑]
나의그는
알수없는
시를쓰고
그를보는
내마음은
쓰디쓰다
[소년의 사랑]
행복한건
불안하고
불행한게
더익숙해
이환천 作
[ DIRECTOR’s COMMENT ]
“너를 만났을 때, 한 편의 시가 태어났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어딘가 시 한 편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를 감상하기에는 너무나 숨 가쁜 세상입니다. 그렇게 팍팍한 현실에 서정을 잃어가는 사람들, 마냥 울어버리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해진 사람들, 그들을 위해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시인입니다. 가끔씩 책장 구석에 껴두었다가 마음이 쓸쓸할 때 꺼내보는 시집처럼, 시는 그 어딘가에 존재함, 그 자체로 위안을 주는 예술입니다. 여기, 등단을 했으되 진짜 시인이 되지 못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 안에서 진짜 시인이 되어갈 것입니다. 비록 그의 개인적 삶이 몹시 쓸쓸해진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의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보고 싶습니다.
By 김양희 감독
[ ABOUT MOVIE ]
마음을 울리는 시나리오, 드디어 스크린에서 만난다!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부문 최우수상, 관객상 2관왕 수상!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데뷔작!
영화 <시인의 사랑>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JPM) 극영화 피칭 ‘최우수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 기대를 입증하듯 <시인의 사랑>은 지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마음을 울리는 시나리오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시인의 사랑>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시인이 새로운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재치 있는 솜씨로 그려냈다"(JPM 심사위원단), “예술과 현실, 관념과 실체, 개인과 세계가 맺고 있는 관계망에 대한 아름답고도 먹먹한 이야기”(씨네21 장영엽 기자), “사랑 이야기 하나에 삶과 예술의 상관관계를 응축시켜 경쾌하게 소화해 낸 김양희 감독의 연출력 돋보이는 장편 데뷔작”(맥스무비 채소라 기자)등 평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개봉 전부터 국내 관객들과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시인의 사랑>은 오는 9월 7일(목)부터 9월 17일(일)까지 개최되는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다. 전 세계의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들이 초청되는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된 <시인의 사랑>은 이로써 국내 영화계를 넘어 전세계 평단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본 섹션에 초청된 역대 한국 작품으로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등으로 미래 거장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지오반나 펄비 프로그래머는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성숙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시인의 사랑>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김양희의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다”라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한국 감독의 데뷔작임을 강조했다. 또한 “시, 예술, 인생, 열정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캐릭터들에 대한 면밀한 묘사가 훌륭하고 보는 내내 우리를 즐겁게 한다”라며 시인, 아내, 소년의 감정의 파고를 묵직하게 묘사한 작품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국내 작품으로는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바 있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까지 단 두 편이다.
<똥파리> 양익준, <사도> 전혜진, <4등> 정가람!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신선한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잊혀지지 않을, 특별한 캐릭터들과의 조우를 확인하라!
영화 <시인의 사랑>은 현재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작품이 지닌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먼저,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월수입 30만원에 감상적인 시를 쓰며, 팍팍한 현실과 아름다운 시 세계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시인 현택기를 양익준이 연기한다. <똥파리>의 감독이자 주연으로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된 양익준은 그 동안 <계춘할망><춘몽>등 영화는 물론, [밤을 걷는 선비], [괜찮아, 사랑이야] 등 드라마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시인의 사랑> 스틸컷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양익준은 영화에서 맡은 ‘시인’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늘리는 등 외적인 변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심드렁한 표정과 헝클어진 머리칼, 웃자란 수염과 뿔테 안경으로 시인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그려낸 배우 양익준의 모습은 그가 선보일 철없고 뚱뚱한 ‘시인’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시인의 사랑>에서 시인 역할을 맡은 배우 양익준은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무능한 남편이자 철없는 예술가인 시인을 구박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를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시인의 아내 역할은 배우 전혜진이 맡았다. <더 테러 라이브><사도><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등에서 캐릭터 이상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배우 전혜진은 영화 <사도>로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시인의 사랑>에서 누구보다 씩씩하지만 동시에 아무도 모를 서글픔을 간직한 아내 역할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기로 체화했다.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양익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기대를 뛰어넘는 부부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리고 이들 부부 앞에 나타난 아름답고도 위태로운 소년 역할은 정지우 감독의 영화 <4등>으로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 제8회 올해의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정가람이 맡았다. 정가람은 <시인의 사랑>에서 해사한 얼굴 뒤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비밀스러운 소년으로 완벽히 변신한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소년의 감정을 전달하는 정가람의 얼굴은 관객들의 시선을 오래도록 머물게 할 예정이다.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을 해갈할 블루칩으로 꼽히는 배우 정가람이 베테랑 배우 양익준, 전혜진과의 앙상블에서 어떤 연기를 펼쳤을지도 기대가 모아진다.
아름다운 감성으로 통하는 제주도 올로케이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詩’를 통해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
새 계절을 물들일,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온다!
영화 <시인의 사랑>은 누구나 떠나버리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시인, 아내, 소년 등 세 주인공이 느끼는 섬세한 감정의 파고를 제주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담아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인의 사랑>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주요 배경은 서귀포 앞바다부터 남원포구까지 다양하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양희 감독은 "<시인의 사랑>의 공간적 장소들은 제주 이주 6년 차를 맞은, 내가 일했던 공간 혹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으로 극의 주 무대가 되는 남원포구는 내가 3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영화 속에는 내가 실제로 가르쳤던 제자들과 교실이 그대로 나온다."라며 영화 속 등장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김양희 감독의 ’바다마을다이어리’라고 할 정도로, 잘 알고 있는 공간이 주는 풍경의 힘은 믿고 보는 로케이션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또한 극중 소년이 방황하는 공간은 서귀포 앞바다의 공간들로, 김양희 감독은 “여기서 <시인의 사랑>의 시나리오가 태어났다. 서귀포 앞바다, 이중섭 거리 등의 북적북적한 관광지를 걸으며 쓸쓸한 소년에 대해서 생각했다.”며 제주도로부터 받은 특별한 영감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시인의 사랑>은 스크린을 수놓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들로 도시 생활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기분 좋은 상상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또한 영화의 모티프가 된 현택훈 시인의 시들은 물론, 김소연, 기형도 그리고 김양희 감독의 자작시들이 영화 속에 담겨 문학적인 감성을 배가시킨다. 영화의 문을 여는 현택훈 시인의 [내 마음의 순력도]와 김소연 시인의 [그래서], 기형도 시인의 [희망] 등의 시들은 김양희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어울리는 정서나 표현을 메모해두었다가 시의 언어로 다듬는 작업을 거쳤다. 누구나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던 ‘시’라는 은유를 통해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모두에게 다 다르고, 모두에게 다 똑 같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인과 시를 통해 문학적으로 담아낸 <시인의 사랑>은 9월, 새 계절을 물들일, 특별한 사랑 이야기의 탄생을 예고한다.
[ PRODUCTION NOTE ]
“너를 만났을 때, 한 편의 시가 태어났다”
<시인의 사랑>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저는 제주이주민입니다. 6년 전에 혈혈단신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에 왜 내려갔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인생을 아주 크게 바꾸어보고 싶어서 사는 곳을 바꿔봤다고 말합니다. 당시의 저는 영화과 졸업 후 이렇다 할 촉망도 받지 못한 감독 지망생이었으니까요. 나 혼자 영화계를 100번쯤 은퇴했었는데 아무도 제 은퇴 사실은 알지 못하는, 그런 답 안 나오는 영화인이었으니까요.
이주 후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역시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작 몇 달 후 엄청난 고립감과 생계에 대한 불안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외로우면 장편 시나리오 하나쯤은 우습게 나올 것 같았는데 그건 저의 바람일 뿐이었습니다. 여전히 저의 첫 장편 시나리오는 답보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기대했던 제주에서의 삶도 그저 답답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한 시인을 만나게 됩니다. 한 시인과의 만남, 이것이 영화 <시인의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생계에 대한 궁리 끝에 저는 제주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르치는 영화 워크숍에 시인의 아내가 수강생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남편은 시인이며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밥 한 끼 먹기로 했는데, 길에서 그를 처음 본 순간, 마치 저에게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가 걸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곰같이 큰 덩치에 샛별같이 반짝이는 눈을 가진, 큰 몸에 여린 소년 하나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언밸런스 한 매력의 어느 수줍은 남자가 가로수 밑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인 부부의 대화는 엄청난 생활 유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싹싹하고 정 많은 아내의 타박에 소심하게 반항하는 시인의 모습은 아름다운 소시민적 풍경이었습니다. 그들을 만나고 난 후, 친구 녀석과 함께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저런 동화 속에서 사는 듯한 시인에게 강렬한 사랑을 선물하고 그가 어떻게 변해갈지 보고 싶다!’라며 창작자로서의 악취미를 부리며 깔깔 웃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는 갑자기 놀란 듯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거 한 번 써 봐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제가 쓰는 이야기에 어떤 가치가 들어있을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시인은 저와 닮아있었습니다. 이상에 대한 추구, 그러나 팍팍한 현실에서의 좌절, 이 평범한 불행을 감독 지망생 김양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날로 집필에 들어간 <시인의 사랑> 초고는 고작 보름 만에 나왔습니다. 졸업 후 몇 년 동안 나만의 시나리오를 쓰지 못했던 저에게 이것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2015년 2월 <시인의 사랑>이라는 시나리오가 태어났습니다.
출처: 김양희 감독 ‘브런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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