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8.05.17 장르 미스터리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48분 국가 한국 평점 6.9 조회수 오늘 0명, 총 1명
버닝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 ABOUT MOVIE ]
젊은 세대로 눈을 돌린 이창동 감독의 컴백작
미스터리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를 만난다!
그간 이창동 감독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사회의 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 같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이 여타의 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속 인물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들의 관계를 그려내지만, 캐릭터들이 지닌 사연을 넘어 현재 우리들이 겪고 있는 시대의 문제와 위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젊은 세대들의 이면에 눈을 돌린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지금 젊은이들은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살고 힘든 최초의 세대다. 지금까지 세상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요즘 세대가 품고 있는 무력감과 분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버닝>의 시작을 전했다.
이번 영화 <버닝> 역시 이창동 감독이 가진 스토리텔러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세 청춘의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현 시대의 자화상과 인물들을 탁월하게 표현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 정체불명의 남자 벤,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종수와 해미의 삶에 불쑥 들어온 벤이 두 사람의 인생에 균열을 일으킨다. 자신의 취미를 비밀스럽게 고백하는 벤, 흔들리는 종수, 벤이 고백했던 날 이후 사라진 해미까지 이창동 감독 작품에서는 접한 적 없었던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힘있게 밀고 나간다. 영화 중반부 해미의 실종 이후부터 전개되는 종수의 벤을 향한 의심과 추적, 그리고 벤의 행적들은 끝까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제공한다. 종수의 끈질긴 의심은 결국 관객들이 “해미를 사라지게 만든 것은 혹시 벤이 아닐까?”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과연 영화의 미스터리가 어떻게 해결 될 것인지 끝끝내 마주치게 되는 강렬한 결말은 영화의 정수로 남을 것이다.
한편 <박하사탕>의 영호(설경구), <오아시스>의 공주(문소리), <밀양>의 신애(전도연), <시>의 미자(윤정희) 등 잊을 수 없는 독보적 캐릭터들을 창조해 온 이창동 감독은 <버닝>을 통해 각기 다른 내면을 지닌 3인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들의 묘연한 관계, 가질 수 없는 것을 열망하는 심리에서 빚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미묘하게 맞부딪히는 관계 속 드러나는 비밀,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스타일로 창조된 영상미가 더해진 <버닝>은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버닝> 이후 대표작이 바뀔 것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까지
배우들의 연기 발화점이 될 영화!
“알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 - 유아인
영화 <버닝>은 유아인, 스티븐 연 그리고 신예 전종서까지 이창동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실력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형성한다. 먼저 <완득이>, <사도>, <베테랑> 등을 통해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 작품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버닝>에 합류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는 순수하고도 예민한 주인공 종수로 완벽 변신한 유아인은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특히 컷을 외친 후에도 종수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한 유아인의 놀라운 집중력은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만들 정도라는 후문. 이렇게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이창동 감독의 신작 주인공에 적임자다운 면모를 증명해 보였다.
“이런 경험을 다시 할 수 있을까” - 스티븐 연
여기에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워킹 데드]에 출연하며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버닝>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미스터리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지적인 매력을 더한 스티븐 연은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남자 벤 캐릭터를 완성했다. 스티븐 연은 “평소 이창동 감독의 열정적인 팬이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나에게 필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에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지금까지 없던 캐릭터에 도전한 그의 노력과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은 <버닝>에서 더욱 불타오를 것이다.
“진심으로 임했다” - 전종서
한편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해미 역은 이창동 감독이 오디션을 통해 발굴해 낸 신예 전종서가 맡아 유아인, 스티븐 연과 매력적인 앙상블을 이뤘다. 전종서만의 특별한 재능과 자신감은 영화 <버닝> 속에서 그 빛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출중한 연기파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지지 않는 아우라와 자유분방하고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인 전종서는 올해 한국 영화계의 놀라운 발견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처럼 대체 불가능한 개성을 지닌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인 <버닝>은 세 배우의 서로 다른 매력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채울 것이다.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가장 강렬한 첫 만남
이창동 감독은 데뷔작 <초록물고기>로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밀양>, <시>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와 함께 베니스 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오아시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시>)를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 잡았다. 매 작품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구성을 통해 이창동 감독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영화의 진일보를 이끌어 온 그가 8년 만의 신작 <버닝>으로 돌아온다.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인 <버닝>은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으로 더욱 기대를 높인다. 전작 <시>로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할 당시 받은 “한국의 명감독 이창동이 만들어낸 가장 완성된 영화”라는 찬사가 <버닝>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 청춘들이 얽힌 이야기를 감독 특유의 통찰력과 정서로 완성해낸 영화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버닝>은 유아인, 스티븐 연, 이창동 감독의 강렬한 첫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는 작품. 특히 대체불가 30대 연기파 배우 유아인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이 <버닝>의 여정을 함께 해 캐스팅 단계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장인정신으로 한땀 한땀 찍어내며 최대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아주 영광스러웠다”며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연 역시 “이창동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직감과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분이 연출한 <버닝>에 출연한 건 무척이나 멋진 경험이다”고 밝히며 이창동 감독에 대한 신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버닝>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조합,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의 만남만으로도 연일 화제인 가운데, 전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아우라를 내뿜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전세계가 사랑한 스토리텔러 이창동 감독
5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
지난 4월 12일(목) 제 71회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버닝>을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창동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한 여섯 작품 중 총 다섯 작품이 칸 영화제에 소개되는 전대미문의 감독이 되었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은 2000년 제 53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박하사탕>, 2003년 제 56회 칸 영화제 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 <오아시스>,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시>까지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버닝>이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되면서 8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버닝>을 관람한 칸 집행위원장 띠에리 프레모는 영화를 두고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 {great, wonderful and strong}’라고 평하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 (A pure "mise en scène", an act of cinema, a film which believes in the intelligence of the audience, something poetic and mysterious.)’라고 찬사를 남겼다.
생애 첫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을 유아인에게도 <버닝>은 특별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하길 열망해왔던 그는 <버닝>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종수’ 역할을 소화했다. 이제 그는 칸 영화제 이후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할 것이다. 스티븐 연은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에 이어 이창동 감독까지 국내 굴지의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스티븐 연. <버닝>에서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으로 드러난다. 신예 전종서는 데뷔작이 전세계에 소개 되는 특별한 행운을 거머쥐었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종서는 연기 경력이 거의 전무한 신인 배우.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그녀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인상적인 연기가 충무로를 설레게 하고 있다.
[ ABOUT PRODUCTION ]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 위해 의기투합!
<곡성><설국열차><마더><1987> 대한민국 대표 베테랑 제작진 총출동!
탄탄한 제작진이 완성한 웰메이드 작품 탄생!
이창동 감독 8년만의 신작 <버닝>을 위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국내 굴지의 스태프들과 이창동 감독 사단의 영광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들이 한데 뭉쳤다. 명실공히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베테랑 제작진의 가세로 <버닝>은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먼저 <마더>, <설국열차>, <곡성>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홍경표 촬영감독은 캐릭터의 심리를 담아내는 섬세한 촬영뿐만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워킹으로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촬영감독이다. 그런 그가 <버닝>을 통해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버닝>의 핵심 조명은 빛이었기에 시나리오에 맞는 자연광을 찾아서 그 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스타일리쉬한 영상미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미술은 <박하사탕>부터 <버닝>에 이르기까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신점희 미술감독이 맡아 환상적인 팀워크로 빚어낸 명작 프로덕션을 기대케 한다. 신점희 미술감독은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인간적인 걸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밝히며 <버닝>만의 미장센을 완성하기 위해 공들인 노력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캐릭터의 상황에 따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공간을 완벽하게 탄생시켜, 실제 종수와 벤, 해미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완벽한 사실감을 구현해냈다.
분장은 <1987> 황현규 분장팀장이 담당하여 캐릭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 이상으로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기다렸다”고 밝힐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참여를 결정한 이후 각기 개성이 강한 인물들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분장으로 캐릭터들의 성격을 녹여내는 등 <버닝>만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숱한 공을 들였다.
<시> 이충연 의상팀장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영화 속 캐릭터들의 상황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의상을 선보이며 <버닝>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직접 구제시장에서 종수의 옷을 구해오는 등 현실감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캐릭터에 완벽히 맞춰진 의상을 통해 <버닝>에 깊이를 더했다.
이처럼 촬영, 미술, 분장, 의상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명품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영화 <버닝>을 향해 쏟아 부은 노력은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영화란 무엇인지 보여줄 값진 기다림의 현장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현장은 언제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모든 스탭들과 배우들이 “즐겁고도 달가운 기다림의 현장이었다”라고 밝힐 만큼, 뜻 깊은 작업의 성과물이 바로 영화 <버닝>이다. <버닝>에서 조명 컨셉은 자연광을 기본으로 하되,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광선을 찾아서 그 순간을 담아낼 것을 모토로 삼았다. 이런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종수, 벤, 해미가 나란히 앉아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세 사람의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오는 중요한 이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거의 한달 가까이 노을 촬영에 집중 했다. 조명 하나 설치하지 않은 현장에서 자연에 가장 가까운 노을을 담기 위한 시간은 짧지만 길고, 달콤했다. 하루 중 약 20분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는 노을을 스크린에 담기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은 영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시작되는 감미로운 재즈 풍의 음악, 그리고 음악과 분위기에 취한 세 젊은이가 숨겨 놓은 욕망과 비밀을 드러내는 장면은 관객들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 유아인의 연기 투혼!
“저는 사실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어요”라는 벤의 고백 이후 그 다음 날부터 종수는 끝없이 주변의 비닐하우스 중에 사라진 곳이 있는지 추적 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위해 매일 새벽, 동이 틀 때쯤이면 유아인은 비닐하우스를 찾아 다니는 장면을 위해 달리기에 열중했다. “일생 동안 아침에 뛰어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새벽 촬영이 어려웠을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의 OK싸인을 받기 까지 끝없이 뛰고, 뛰어야 하는 현장을 즐기는 여유까지 보였다. 유아인의 연기 투혼은 이 뿐만 아니다. 140일간의 촬영 기간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버닝> 현장에 매달려야 했을 만큼 분량이 많았던 유아인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현장에서 완전히 종수 역할에 몰입해 있었다. 유아인은 “사실 대중들이 나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캐릭터가 <베테랑>의 조태오 캐릭터다. 그가 과잉된, 과장된 표현을 해야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라면 <버닝>의 종수는 완전 반대편의 캐릭터다. 그래서 기존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사람들이 평가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현장에서 불태웠던 자신의 연기 열정에 대한 자그마한 바람을 전했다.
시간의 때가 묻은 공간, 디테일이 살아있는 종수의 집
<버닝>에 등장하는 모든 공간은 오픈 세트에서 촬영 됐다. 이창동 감독 영화에서 오픈 세트가 중요한 이유는 세트에서 연결 된 하늘, 주위에서 보이는 풍경과 자연을 미장센으로 활용하는 그 특유의 연출 스타일 때문이다. 덕분에 디테일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 또한 관객들의 즐거운 몫이기도 하다. 특히 파주 끝자락에 위치한 종수의 집은 실제로 제작진이 수 차례 로케이션 헌팅 끝에 찾아낸 공간이다. 제작진은 파주 답사 당시 사용하지 않는 한 축사에 노을이 내려 앉은 것을 발견 했고, 주민에게 양해를 얻어 그 곳에 종수 집을 세웠다. 폐축사를 허물고 세운 종수의 집은 마치 오래 전부터 그 곳에 자리했던 것처럼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박하사탕>부터 5편을 함께한 신점희 미술 감독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종수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어떻게 자랐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연구했다. 이후 종수가 움직일 만한 동선, 그가 선호할 만한 음식, 그의 가족들과 자라온 환경이 만들어냈을 집의 풍경을 하나씩 완성해나갔다. 이를 통해 완성된 종수의 공간은 그야말로 파주 만우리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종수의 집으로 현실감이 100% 느껴지도록 완성 됐다.
99%가 오픈 세트였던 현장! 파주, 서래마을, 용산까지 아우르는 <버닝> 지도
<버닝>을 보고 나면 세 젊은이들에 대한 인상과 함께 각인 될 부분이 바로 그들이 살았던 공간이다. 파주 만우리를 대표하는 종수, 용산 후암동의 해미, 반포 서래마을의 벤까지 그들이 사는 공간 모두 실재하는 장소들을 섭외하며 탄생한 공간이다. 앞서 종수의 집에 대한 탄생비화가 있었다면, 용산 후암동 역시 뜻 깊은 장소다.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면 4층짜리 빌라의 가장 꼭대기 층에 자리한 작은 방은 해미와 고양이가 사는 안식처다. 작은 창문 사이로는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 타워가 비친다. 이 작은 공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카드빚을 갚는 해미의 고달픈 삶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낭만적인 해미의 성격 또한 느낄 수 있다. 벤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의 빌라는 종수-해미의 그곳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부족할 것 없는 벤의 공간 역시 실제로 입주 가능한 빌라를 오픈 세트로 빌렸다. 미술품이 즐비해있고 밤마다 친구들과 와인 파티를 즐기는 벤의 정체성이 과연 어떤 것일지, 집의 외관 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 또한 공간의 특징이기도 하다. 공간의 대표성, 개성을 캐릭터에 잘 묻어나게 만들어낸 이창동 감독의 마법은 <버닝>에서 유달리 빛을 발한다. 이 외에도 이수역, 청담동 등 서울 곳곳을 담아낸 화면은 그야말로 리얼리티의 정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