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이야기
An Alley’s Story, 2016
장르 다큐멘터리러닝타임 17분
국가 한국
평점 10.0
골목의 이야기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너무 많은 골목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 인근의 여관 골목, 뒤틀린 한국의 근현대사를 꿋꿋이 견뎌왔지만, 폭력적인 재개발이 시작되자 허무하게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아직 들려줄 이야기가 너무 많은 옥바라지 골목의 다섯 사물이, 차례로 말문을 연다.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연출의도
2016년, 한국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사람을 위하지도, 이야기를 보존하지도 않는다. 오직 현장의 공기만이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이야기를 그곳을 찾은 이들에게 건넨다. 한 공간에서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서슬 퍼런 유신, 폭력적인 재개발. 폐허는 단 한 번도 옥바라지 골목을 떠난 적이 없다. 과거가 현재의 그림자가 되지 않길 바라며, 과거가 현재를 밝히는 촛불이 되길 바라며, 골목의 이야기를 듣는다.
리뷰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대해 글을 쓰는 데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 명분이 미학을 삼키기 때문이다. 즉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이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줄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하다.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 작품이 무조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간절한 바람은 영화 자체에 대한 미적 평가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게 나쁜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라고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골목의 이야기>는 강제철거를 당하고 있는 종로구 무악동의 옥바라지 골목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용역과 그에 맞서는 시민, 방관하는 경찰과 오열하는 노인 등 철거를 다룬 다큐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여관, 새, 굴삭기, 펜스, 유령 등 인간이 아닌 사물의 입장에서 이 모든 사태를 바라보는 감독의 고민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 이내 아쉬웠던 내 마음과,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SNS에서 옥바라지골목이 철거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내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오로지 감상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지, 한 시민의 입장으로 영화를 알리는 뜨거운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관객이 <골목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시점에 옥바라지 골목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기념비적 가치를 우위에 두고 싶다.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오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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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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