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Samaria, 2015
장르 애니메이션러닝타임 4분
국가 한국
사마리아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햇살 가득한 아침부터 그는 핸드폰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따사로운 아침에 셀카 한 번을 찍는 것이 그의 하루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가득한 세상을 방관자의 시점으로 관조해왔던 그에게 그 칼이 돌아온다.
(2016년 제2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주인공 A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항상 SNS에 빠져 살고 주변의 중요한 일들은 무관심하다. 그런 그의 하루를 카메라가 함께 따라가며, 일상 속에서 무신하게 지나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프로그램 노트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한 유대인이 강도를 만나 길에 쓰러져 있을 때, 당시 사회의 상류층에 속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모두 그냥 지나쳤으나, 유대인과 적대관계이자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 속했던 사마리아인만이 그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종종 뉴스를 통해 마주치게 되는 ‘착한 사마리안인 법’은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하고 있지만 주변을 목격한 사람이 자신에게 특별한 부담이 생기지 않음에도 구조에 나서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상황이 진행된다.
이러한 화면구성과 전개방식은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톡 메신저 소리와 함께 아침이 시작되고 주인공은 친구를 만나러 길을 나선다. 그가 길에서 만나는, 아니 지나치는 풍경들은 우리도 한번쯤은 그저 지나쳐버렸을 상황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싸움, 울고 있는 아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먼저 손을 뻗기 보다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누군가에게 내가 본 것을 SNS에 올리는 것에 더 익숙한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종종 거리의 의인들이 기사화되고, 위험한 상황에 시민들이 나서서 누군가를 구하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안도감 속에는 사실 평소 무관심했던 우리의 모습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친숙한 건물들로 이루어진 배경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흑백으로 표현된 배경과 다르게 각각의 상황 속 인물들은 적절하게 절제된 색깔로 선명하게 표현되어 화면의 움직임과 함께 작품 속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사회적 무관심이란 주제를 표현한 작품들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적절한 화면 전개와 구성, 명확한 설정이 돋보인다.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핸드폰 사진 속에 주인공이 되기 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을 내밀었던 그 옛날의 사마리아인이 현대사회에 더 많아지기를 기원해본다. 〈사마리아〉를 만든 감독들이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요원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최유진 인디애니페스트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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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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