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Sound of Nomad: Koryo Arirang, 2016
개봉 2017.05.25
장르 다큐멘터리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7분
국가 한국
평점 8.2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관련 영상클립
줄거리
“우리는 곳곳에 다니면서
부끄러운 적 없는 공연을 했어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모스크바…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이들에게 ‘고려극장’이 찾아오는 날은 유일한 잔칫날이었다.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난 듯,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러시아인 어머니, 고려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 받았던 ‘방 타마라’, 100여 가지의 배역을 소화했던 무대의 여왕 ‘이함덕’,
시베리아 벌판을 무대 삼아 위로의 무대를 선사했던 두 디바의 경이로운 삶이 펼쳐진다!
[ Keyword ]
#고려극장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오랜 문화 기관 중 하나로, 세계에서 유일한 고려인 민족극장이자, 해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국립고려극장이다. 1932년 창립된 이후 200편이 넘는 연극과 음악을 공연해온 명실상부한 고려인의 문화 공간으로 손꼽힌다. 처음 원동(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했으나, 1937년 스탈린에 의한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이후 현재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자리잡고 있다.
고려극장에는 극동에서 시작된 이주의 역사와 중앙아시아 곳곳을 유랑, 순회한 경험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또한 고려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어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하게 국립극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민족 극장이다.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고려극장이 2대에 걸쳐 배출한 두 명의 고려인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삶을 담아낸다.
#아리랑가무단
1970년대 초 고려극장이 조직한 순회극단으로, 소비에트 전역을 다니며 순회공연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은 장구 춤, 부채 춤과 같은 전통 연희에서 현대 가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었고, 고려말로 된 가요에서부터 러시아어 가곡까지 소화하며 고려인 뿐만 아니라 소비에트 내의 다양한 민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989년 9월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에 방한하여 공연하기도 하였다.
[ Hot Issue ]
8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전설의 ‘디바’를 만나다!
당신이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세계음악사를 다시 쓸 세기의 발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이을 최고의 음악영화
모든 것을 상실한 이들에게 노래와 가무로 위로를 선사했던 세기의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드라마틱한 삶과 예술적 성취를 담아낸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음악영화의 시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이을 최고의 음악영화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작품.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제1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받았다.
소비에트와 중앙아시아 최고의 고려인 민족극장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던 두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은 그간 역사의 페이지 속에 숨겨져 있던 인물로,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를 통해 80여 년 만에 세상에 소개된다.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의 흐름 속에 중앙아시아 전역을 ‘유랑’하며 독자적인 문화양식을 이어온 ‘고려인’들의 삶만큼이나, 이들의 음악세계 또한 다채롭다. 재즈와 민요, 소비에트 유행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이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 했던 전혀 새로운 감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를 떠돌아다니며 살아낸 삶, 그들이 부르는 ‘고려 아리랑’은 한국인들이 익히 알던 아리랑과는 전혀 다른 유랑의 소리다”(이영주 /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중), "다양한 푸티지들과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현재의 삶의 모습 및 증언들을 정교한 리듬과 화음으로 구성해가는 한 편의 ’영화-노래’”(변성찬 평론가)라는 이야기처럼,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세계를 노래한 두 디바의 음악적 정취로 가득한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을 발굴한 기념비적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통해 잊혀졌던 ‘쿠바’의 음악을 기억하고, 주목 받지 못했던 낯선 세계의 음악에 열광할 수 있었듯, 전혀 새로운 결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영혼을 울릴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를 통해 ‘음악영화’의 진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것이 ‘걸크러시’의 원조!
모든 것이 절망이었던 이들에게 노래와 가무로 희망을 선사하다!
지금껏 본 적 없었던 여성 예술가의 삶과 음악!
2017년 가장 매혹적인 여성영화의 탄생!
쏟아지는 ‘남남(男男)영화’ 속, 충무로는 이미 몇 년째 ‘여성영화 기근’ 상태를 맞이하고 있다. 남자 배우들의 ‘케미’가 흥행의 주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가운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고, 주목할 만한 여성감독 또한 몇 손가락에 안에 꼽을 정도로 현저히 적은 상황. 지금껏 보지 못 했던 여성 뮤지션의 삶을 담아낸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가 이러한 ‘여성영화 가뭄’에 단비를 내릴 ‘2017년 가장 매혹적인 여성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강렬하게 눈길을 끄는 것은 방 타마라, 이함덕이라는 두 여성 주인공이다. 스탈린에 의한 ‘강제이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고려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베리아 벌판으로, 콜호즈(소련의 농업집단화에서 생겨난 여러 집단농장)로 직접 찾아 다니며 공연을 했던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 배우들을 마치 하나님처럼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금 회상해보면, 순회공연단이 마치 대통령이 찾아온 것과 같았습니다. 순회공연단이 오는 날은 아주 큰 명절을 맞이했습니다”라는 회고 속에서 이들의 공연이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던 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삶은 “가수라는 직업은 소명을 갖고 떠돌이 생활을 사랑해야 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유랑’의 삶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경이로운 과정이었다.
지금껏 본 적 없었던 매력적인 여성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평론가, 학자, 감독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영 감독의 공이 크다. 한국 근현대사의 여성들이 이 땅에서 살아온 방식과 자신을 표현해왔던 방식을 탐색한 <거류>(2000), 한국영화 속 여성들의 아름답고도 도전적인 이미지를 담아낸 <황홀경>(2002), 한국 신여성 나혜석의 삶을 담아낸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2004)로 이어지는 ’여성사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해왔던 김소영 감독의 섬세한 시각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와 여성의 삶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그 신뢰를 더하고 있는 여성감독의 완벽한 조화를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려인의 150년 역사는 한국의 접혀진 역사의 주름”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담아낸 전무후무한 영화!
잃어버렸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재일 조선인’, ‘재미교포’와 비교하면 ‘고려인’은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한 단어다. 사전적 정의로는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를 칭한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블라디보스토크(연해주) 지방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그루지야) 등으로 흩어진 ‘고려인 1세대’를 시작으로, 이들이 낳은 고려인 2,3,4세까지 아픈 역사는 지속되고 있다. 소련 붕괴 후 새로운 노동시장을 찾아 한국을 찾은 고려인 동포는 현재 4만 명에 이르지만‘재외동포법’상 고려인 부모, 조부모까지만 ‘동포’로 인정, 자녀세대인 4세대들은 ‘외국인’으로 분류되어 만 18세가 되면 강제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한국사회에서도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국민위원회’,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억과 동행’ 사업위원회 등이 발족, ‘고려인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간 한국사회의 지난한 역사 속에서 관심 밖에 있던 ‘고려인’에 대한 김소영 감독의 관심은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안산에 정착한 고려인 ‘김 알렉스’의 삶을 담은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겐트>(2014)를 시작으로, 전작을 재구성하여 강제 송환이라는 집단 트라우마를 겪은 고려인의 150년의 역사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담아낸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는 데려가는 곳>(2014),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고려인의 삶의 양식을 조명한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016)로 이어졌으며, 1968년 유학 중 소련으로 망명, 예술로 세상과 마주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 제작 중인 차기작 <굿바이 마이 러브, NK>에서도 북한 망명객,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고려인의 150년 역사는 한국의 접혀진 역사의 주름과 같다.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의 유목문화와 소련의 연방문화 등을 통해 우리와 다른 세계주의와 코스모폴리타니즘을 경험했다. 고려인들은 세계적인 주체임과 동시에 고려극장이나 고려신문 등을 통해서 고려말을 지켜왔다. 이분들의 연극, 음악, 문학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이렇게 문화•역사적으로 두터운 층위를 가진 고려인들을 이해하는 문이 됐으면 한다”는 김소영 감독의 제작의도처럼,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를 통해 잃어버렸던 우리 모두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약 3년간의 집요한 취재!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까지, 중앙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촬영하다!
방대한 자료조사로 완성한 ‘아카이브’의 결정판
#2014년_4월 #카자흐스탄_알마티
[비로소 시작 된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고려인들의 문화 중심지 알마티. 이곳에는 고려일보와 같은 언론사와 함께 유서 깊은 ‘고려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려극장’은 강제이주를 비롯한 시련을 겪는 중에도 수많은 공연을 발표, 꾸준히 작가, 배우, 가수들을 배출하였다. 한쪽 벽면에는 무대를 빛냈던 배우들과 가수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걸려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며 김소영 감독은 문득 고려극장의 여성 가수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방향이 정립된 것이다. 그렇게<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의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
#2014년_8월 #다시_카자흐스탄_알마티
[황홀하고도 경이로운 천산의 모습을 담다]
다시 방문한 알마티는 아직 한여름 날씨로 더위가 기승이다. 이번 촬영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바로 아카이브 조사였다. 아카이브 조사는 오랫동안 한국영화를 연구하고, 감독과 영화를 재발굴해온 김소영 감독의 연구 역량과 지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뷰와 자료조사가 계속되는 와중에, 알마티를 둘러싸고 있는 천산 촬영도 함께 진행하였다. 해발 2000미터까지 올라가는 천산 자락은 쾌청하기 이를 데 없다. 커다란 호수 뒤로 만년설로 덮인 산정의 모습도 보인다.
#2014년_9월부터_12월 #다시_카자흐스탄_알마티
[우리 민족의 향기가 남아있는 가수, 이함덕의 이야기를 듣다]
대표적인 고려인 음악가인 ‘한 야곱’ 선생은 고려극장에서 처음으로 <춘향전>을 올릴 때, ‘춘향’역을 맡으며 은퇴할 때까지 100가지 배역을 소화하며 공훈배우, 인민배우의 칭호를 수여 받은 ‘이함덕’을 ‘우리 민족의 향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가수’로 회고했다.
#2015년_1월12일 #한국
[끊임 없는 노력으로 찾아 낸 값진 것들]
한국에서도 자료 발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국사편찬위원회 중앙아시아 자료실에서 이함덕 가수가 생전에 부른 노래들을 채록한 음원과 악보를 만날 수 있었다. ‘소원과 실천, ‘남산골 다방골’과 같은 동시대 노래를 비롯, 판소리 <춘향전> ‘사랑가’와 각종 민요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015년_1월25일 #한국
[“우리는 집집마다 들려오는 울음 속에서 전등도 없는 벌판에서 공연을 했다. 사람들은 명랑하고 예쁜 여배우들의 얼굴에서 그 어떤 고무력을 얻는 듯이 그들을 무한히 사랑하였다.”- 이함덕의 회고 중]
고려극장에 관한 옛 기사와 이함덕이 직접 쓴 회상기 등을 발견하였다. 공연을 위해 중앙아시아의 사막과 황야를 가로질러 오는 순회극단은 고려인들에게 자긍심과 연대감을 고취시키고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이함덕을 비롯한 여배우와 디바들이었다.
#2015년_2월17일 #러시아_우수리스크
[고려인들의 역사로 가득한 곳 ‘우수리스크’]
강제이주 당시 고려인들을 실어 나른 라즈돌로에역 촬영에 이어 고려인 마을이 모여있는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이 곳에는 4월 참변 기념비, 최재형 선생의 생가, 고려인 박물관 등 고려인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유적들로 가득하다.
#2015년_3월4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지금도 현재진행중인 ‘고려극장’]
현재 고려극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고려인들의 연습을 보았다. 이곳에도 한류 문화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미 확보한 옛 고려극장의 공연영상들과 이어질 장면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2015년_3월5일 #카자흐스탄_우슈토베
[아름다운 푸티지와 영상들이 수 놓인 우슈토베 만월의 밤]
이 곳은 1937년 강제이주 시 고려인들이 처음 당도한 곳이다. 준비해 온 스크린을 기념비 뒤에 설치하고 영상을 투사하였다. 기념비 위로 고려극장 배우들과 아리랑 가무단의 영상이 투사되었다. 만월의 밤이었다.
#2015년_3월8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아리랑 가무단’ 최고의 디바, 최 라리사와 방 타마라]
오늘은 ‘여성의 날’이다. 이 곳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념일로, 국가 공휴일이자 여성을 위한 다양한 의례가 행해지는 날이다. 오늘은 한 야곱 선생님을 만나 ‘아리랑 가무단’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아리랑 가무단’은 1960년대 고려극장이 조직한 순회극단으로, 1989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에 방한하여 공연하기도 하였다. 한 야곱 선생은 가장 눈길이 가던 가수로 최 라리사와 당시 아름다운 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방 타마라를 떠올렸다.
#2015년_3월9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이번 회차 촬영 마지막 날, 방 타마라 가수를 만나다]
한 한국식당에 도착하자 그 곳에는 어제 소개받은 방 타마라 가수가 나와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노트북에 담긴 그녀의 젊은 시절 공연 영상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공연 영상이 기록되어 남아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며 반가워하며 자연스럽게 당시 순회공연 시절의 기억들을 꺼내 놓았다.
#2015년_7월18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다시 만난 방 타마라, 가슴 저릿한 에피소드들을 듣다]
몇 달 간의 준비를 거쳐 다시 카자흐스탄 촬영을 오게 되었다. 누구보다 먼저 방 타마라 가수와 만났다. 혼혈으로 태어난 그녀는 지평선이 멀리 있는 평원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순회공연을 할 당시, 폭우가 내리자 관객들이 그녀에게 우산을 받쳐주면서 끝까지 노래를 청해 들은 사연, 천 명이 넘는 연해주 군인들이 방 타마라의 노래가 끝난 후 전쟁 때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이면서도 그들의 예술적 성취를 짐작케 해주었다. 그녀는 당시 두 딸을 데리고 공연을 다니기도 했으며 금지되어있던 재즈공연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부르기도 했었다고 한다.
#2015년_7월21일 #카자흐스탄_크즐오르다
[낮기온 38도의 크즐오르다, 촬영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
크즐오르다는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이 정착한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유명한 홍범도 장군이 이 도시에서 작고하였고, 시내에는 그의 이름을 딴 ‘홍범도 거리’가 있다. 크즐오르다 코디네이터인 울보슨에게 이곳에서 유명한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쌀’이라고 대답했다. 크즐오르다의 한 대학도서관에는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당시 싣고 온 옛 한문 서적 등도 남아있다.
#2015년_7월24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그 곳이 어디든 노래하는 방 타마라의 모습을 담아 내다]
방 타마라 가수는 가끔 노래가 하고 싶을 때 그 곳이 어디든 가서 노래를 한다고 했다. 오늘은 관객 서너 명 앞에서도 ‘백만송이 장미’를 비롯한 여러 러시아 노래들을 열창하는 방 타마라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2015년_7월25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두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멜로디 카드]
방 타마라에게 부탁하여 그녀의 딸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녀의 딸이자 가수인 레나 씨. 준비라도 한 듯 자신의 어머니 방 타마라에게 바치는 노래인 ‘엄마’와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주었다. 그녀 역시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풍부한 음색과 성량을 자랑하였다.
#2015년_7월27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초원과 천산이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소와 말을 방목하는 풍경을 담았다. 방 타마라 가수가 어린 시절 소를 몰고 가서, 온 초원에 울러 퍼지도록 노래를 불렀다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었으리라. 오늘 만난 한 야곱 선생님은 자신이 ‘고려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작곡하여 음반을 만들고 있다고 하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음악학교 여학생들의 코러스와 함께 이번 카자흐스탄 촬영을 마무리했다.
#2015년_10월10일 #한국_정선
[알마티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
‘고려 아리랑’ 노래가 완성되었고, ‘정선아리랑축제’에 초청을 받아 온다는 것이었다. 소식들 듣자마자 바로 촬영을 준비했다. 정선에 도착하니 카자흐스탄 민속악단 단원들 사이로 정장을 입은 한 야곱 선생님이 보였다.
#2016년_4월17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여전히 노래하는 가수 방 타마라]
다시 찾은 알마티, 여전히 방 타마라 가수는 자신을 불러주는 곳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자 세르게이에게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가족의 역사를 잊지 말라’는 당부를 함께 남겼다. 푸른 초원 위에 하얀 길이 구불구불 나있었다. 아리랑 고개 같은 길을 따라 다시 알마티로 돌아왔다.
#2016년_4월19일 #카자흐스탄_알마티
[촬영 마지막 날, 이함덕 선생의 묘역을 찾아 헤매다]
금번 촬영 마지막 날, 이함덕 선생의 묘역을 촬영하고 참배를 드리기 위해 공동묘지를 찾았다. 하지만 자손이 끊긴 것과 다름 없는 선생의 묘는 방치되어 있어 끝내 그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묘지 공원을 헤매며 빈 비석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 Special ]
80년만에 발굴되는 주옥 같은 #PLAYLIST
♬’비가 쏟아진다, ‘어머님 참사랑’, ’저녁의 연인들’┃세기의 디바 ‘방 타마라’
세상의 끝에 있는 나를 찾을 수 있을거야 // 이 밤에 슬프게 쏟아지는 비도 찾을거야 //
영원히 기다려야 한다해도 //그대만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네 //
그대의 눈에서 빛을 찾고 // 질문도, 대답도 찾을 수 있을거야 – ‘비가 쏟아진다’ 중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깊은 음색으로 순회극단 ‘아리랑 가무단’을 대표하는 가수로 활동했던 방 타마라의 주옥 같은 음악들이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교적 최근인 1970년대에 활동한 만큼, 당시의 라이브 영상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 했던 놀라운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가’, ‘남산골 다방골’┃중앙아시아의 춘향 ‘이함덕
이름도 성도 알 수 없는 // 남산골 도련님 // 글 한 줄을 써놓고 울고가던 그날 밤 //
한 많은 다방골에 // 한 많은 다방골에 // 지친 듯이 울었소 – ‘남산골 다방골’ 중
국사편찬위원회 중앙아시아 자료실에서 끈질기게 찾아 낸 오리지날 아카이브의 향연! 디바 이함덕이 생전에 부른 노래들을 채록한 음원과 악보부터 ‘소원과 실천’, ‘남산골 다방골’, 판소리 ‘춘향전 사랑가’, 각종 민요까지 고스란히 담아 냈다. 80년 만에 발굴된 불후의 디바로 여겨지는 이함덕의 생전 공연 영상은 물론 세상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던 귀중한 이함덕의 오리지날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 ‘고려 아리랑’┃고려인 대표 음악가 ‘한 야곱’
원동땅불슬기에(기차에) // 실려와서 카작스탄 중앙아시아 러시아 //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도 //
우리는 한 민족 고려사람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고려 고려 아리랑 – ‘고려 아리랑’ 중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고려 아리랑’의 작곡가 한 야곱 선생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대표적인 음악가이다. 1968년부터 고려극장에서 ‘음악감독’을 역임, 현재 카자흐스탄의 민속악단인 ‘사스겐사스’의 작곡자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려 아리랑’을 작곡, 발표하였다. ‘고려 아리랑’은 2016년 10월 강원도 ‘정선아리랑축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엄마’, ’백만송이 장미’ ┃방 타마라와 두 딸
빨리 흘러가는 세월은 우리 나이를 가지고 지나가버려서 // 어른과 어린이 사이 경계를 지워버리게 하네 //
이제 우리도 엄마 같은 어른이 됐네 // 엄마, 아무것도 안타까워하지 말아 – ‘엄마’ 중
가수 방 타마라의 딸이자 고려인 어머니를 둔 두 딸들이 사랑하는 어머니를 향해 바치는 노래 ‘엄마’는 어쩌면 어떤 노래보다도 많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엄마를 향한 진실한 마음을 오롯이 멜로디와 가사로 새겨 낸 노래 ‘엄마’는 순회공연을 다니는 어머니 방 타마라를 한 없이 기다리던 두 딸이 어느덧 자라나 이제는 어머니를 보살펴야 할 때가 되었다며 유일하고 소중한 어머니에게 감동적인 노래를 선사한다.
♬‘러시아 들판아’, ‘아리랑 춘풍’┃송 게오르기, 최 라리사
러시아 들판아, 러시아 들판아 // 얼마나 먼 길을 나는 걸어왔던가! // 그대는 나의 청춘, 그대는 나의 의지
- 송 게오르기 ‘러시아 들판아’ 중
새색시 꽃바구니 내팽개치고// 그 무엇이 그리워서 눈물이드냐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동동 // 쓰리 쓰리 쓰리 쓰리 쓰리 동동 – 최 라리사 ‘아리랑 춘풍’ 중
그 외에도 송 게오르기의 ‘러시아 들판아’, 최 라리사의 ‘아리랑 춘풍’ 등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에 담겨있는 고려인 가수들의 다양한 공연 영상은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충만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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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
등록일: 2024-05-27 11:27:30
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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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4-18 20:15:03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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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픽션"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3-27 00:39:07
2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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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시애마"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3-18 13:54:45
1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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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와 함께라면" 영화에 대한 리뷰
평점: 10
등록일: 2024-02-23 06:44:29
118.235.**.**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에 대해 영화 리뷰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