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피에로가 흥겹게 의상을 갈아입고 어릿광대 분칠을 한다. 전통적 남자 피에로 복장을 착용한 사람이 여자 피에로의 맨 어깨에 입을 맞추는 순간 여자 피에로는 재빨리 몸을 피하고, 남자 피에로 복장의 사람은 여자 피에로를 안으려고 서투르게 움직인다. 마지막에 여자 피에로는 여자 어릿광대와 함께 황홀경을 느끼며 빙글빙글 춤을 추다가 그녀의 품안에 안긴다. 영화는 그녀들이 입 맞추는 순간에 끝을 맺는다.
(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알리스 기-블라쉐는 성전환의 소재를 마술을 무대화한 트릭영화나 코미디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 성전환은 신체, 역할, 복장, 성적 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표현되었다. 그녀는 성 정체성이 근대의 중요한 변화 혹은 발명품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여성 피에로들이 각각 남녀로 역할을 맡아 춤을 추고 구애하는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또한 기-블라쉐는 최초로 칼라 틴팅을 사용한 혁신적인 감독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 작품에서 춤 동작을 통해 더 화려하게 표현되는 틴팅의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조혜영/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오리지널팀으로 보아야 하는 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오페라